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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햇살
[햇살]현대重 협력업체 노동자가 손으로 쓴 희망어린이날 아이들에게 통닭 선물...전하2동에 현금 100만원 전달
인원 감축에 시련 겪는 가정 없길...손 편지에 따뜻한 마음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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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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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근로자로 추정되는 한 30대 남성이 울산 동구 전하2동주민센터에 건네고 간 편지와 기부금.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사랑이 담긴 통닭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인원 감축으로 큰 시련을 맞는 가정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해 다시 북적거리는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가 됐으면 합니다.”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기가 위축되고 구조조정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근로자로 추정되는 한 주민이 선뜻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지역에 온기를 주고 있다.

지난 29일 낮 12시30분께. 전하2동주민센터에 한 30대 남성이 찾아왔다. 전하2동 주민이라고만 밝힌 이 남성은 “어린이날을 외롭게 보낼지도 모를 한부모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동주민센터 직원에게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꾸깃꾸깃한 만원짜리 지폐 100장과 직접 손으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곧 5월5일 어린이날이 다가옵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 최고로 맛있고 사랑이 듬뿍 담긴 통닭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 친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통닭 한 마리에 조금이나마 행복했던 기억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지에는 곧 다가올 어린이날에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이 혹 소외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또 그는 편지를 통해 지역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요즘 현대중공업이 무척이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디 인원감축으로 큰 시련을 맞이하는 가정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직영이든 협력사든 본인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북적거리는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지 끝에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노동자’라고 쓰여 있었다.

돈봉투와 함께 편지를 받은 심규원 전하2동장은 “이 익명의 후원자는 지난 연말에도 한부모가정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쪽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을 기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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