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을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려가며 “출전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금지약물복용 혐의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징계가 끝났어도 대한체육회 ‘도핑관련 징계 완료 후 3년 이내 국가대표 선발 금지’ 규정에 발이 묶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2일 박태환과 유 시장은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인천시청에서 개최했으며, 그의 누나 박인미 씨 등도 참석했다.
이 날 유 시장은 “금지약물 복용은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박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을 받았으며, 국내외 이와 유사한 이중 처벌 사례에서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선수에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께서 전향적 판단을 해 주시길 머리 숙여 호소 드린다”는 말로 읍소했다.
박태환 역시 “저는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성적이나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 여러분이 제가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국가에 봉사를 할 수 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한 후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다. 아울러 박인미 씨 역시 목례를 하며 동생과 뜻을 같이 했다.
한편,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9월 1일 불시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에 대해 그는 의사의 소견을 따랐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