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한 달 전 교체한 배터리 불량”vs업체 “배터리팩 멀쩡,다른 문제로 발화”

▲ 불에 탄 전동카트[충주소방서 제공]

골프장 전동카트 보관소에서 화재가 나 카트 70여대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카트의 배터리 부분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자 배터리 제조업체와 골프장 간에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0시 24분께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D골프장 전동카트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20㎡ 규모의 창고에 있던 전동카트 74대가 타 9천1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 중 35대는 전소됐다.

불은 119 소방대에 의해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11시 51분께 완전히 꺼졌다.

골프장 관계자는 “충전 중이던 카트의 배터리함 쪽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일어 카트를 밖으로 옮기려는 순간 삽시간에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배터리 접촉 불량에 따른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배터리 과충전 방지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과전압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거나 배터리 배선에 문제가 있어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골프장 쪽은 “배터리를 새로 구입해 교체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다”며 교체한 배터리 불량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한 달 전에 기존 납 배터리 대신 국내 유명 업체의 리튬배터리 20여 개를 구입했으며, 처음 불이 난 배터리도 새로 교체한 것”이라며 “배터리가 발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를 판매한 유통 업체는 리튬배터리가 안전하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겠다고 해놓고 화재가 발생하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 업체는 “화재 현장 사진을 보면 배터리 팩이 멀쩡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골프장 쪽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업체는 “우리 회사는 배터리 셀을 납품할 뿐”이라며 “배터리 부분에서 화재가 났다고 해도 배터리 자체가 아니라 카트에 장착되는 배터리 팩 완제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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