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경동도시가스
지역 4개 기관 지적장애인 24명과...1박2일로 무주 덕유산 산행 나서
장애인들의 키다리 아저씨 자처

▲ 경동도시가스는 지난달 29일과 30일 1박2일 일정으로 울산 북구 지역 성인지적장애인들과 함께 무주 덕유산 종주에 나섰다.

“당신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장애인의 달(4월) 마지막 주말. 지역 향토기업 경동도시가스는 성인지적장애인들과 보폭을 맞춰 1박2일을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장애인들의 힘찬 발걸음을 함께한 것은 올해로 9년째다.

지난달 29일. 경동도시가스는 어울림보호작업장과 울산북구장애인주간보호센터, 어울림연암공동생활가정, 어울림화봉공동생활가정 등 총 4개 기관을 이용하는 지적장애인 24명과 함께 ‘열정을 응원합니다’(부제: 완생(完生)으로 가는 발걸음 고생(高生)) 행사를 갖고 무주 덕유산 산행에 나섰다.

출발 전 울산에서 내리던 비는 참가자들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무주로 향할수록 날씨는 밝은 햇살로 바뀌어 이들의 동행을 반겼다.

“오늘 날씨도 좋고 비도 안 와서 올라가기 딱 좋아요. 오늘 오길 잘 한 것 같아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지원(30)씨가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산행에 나선 사회복지사들의 가방에는 ‘장애인 친구들의 열정을 응원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부착돼 있었고 산행 중 마주치는 등산객들은 이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한 등산객은 응원에 그치지 않고 한 장애인의 손을 잡고 함께 발걸음을 맞춰 나가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모인 이들 장애인들은 힘을 모아 약 4시간 만에 첫날 거처인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했다.

평소 늘 함께하던 부모님과 떨어져 대피소에서 하루를 보내는 고생(高生)이 시작됐지만, 이날 참가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스스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대피소에서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완생(完生)깃발에 소원 적기를 통해 가족들의 건강과 사회복지사들에게 고마운 마음, 장애인 친구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다음날 새벽에 덕유산 정상에서 붉게 떠오른 해를 본 이들은 덕유산을 내려와 머루동굴에서 족욕을 하고 피로를 푸는 것으로 1박2일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1박2일 행사를 함께한 황관섭 경동도시가스 경영관리팀 주임은 “장애인 친구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서로를 도우며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감동이었다. 그 기회를 마련해주고 뒤에서 그들의 열정을 응원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 향토기업인 경동도시가스는 최근 중부경찰서 경찰이 도보순찰을 한 거리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희망순찰’을 후원하고 나서는 등 지역 장애인들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부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아이들의 따뜻한 세상 만들기’라는 사업을 진행하며 가스보일러와 배관시설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관계자는 “울산의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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