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분리 배출 기준 지키고
깨끗한 환경조성 위해 함께 노력을

▲ 전영수 울산시 남구 환경미화원

“모으면 자원, 버리면 쓰레기”라고 했다. 울산에서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시행한지도 20년이 넘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재활용품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처음 시행때는 주민들이 재활용품별로 분리, 청소차가 골목길을 다니면서 직접 상차를 했다. 시간에 관계 없이 배출되는 현재와 달리 당시 거리는 깨끗했다. 그 후 주민들이 집앞에 배출을 하면 구청에서 수거를 했고, 조금 뒤에는 민간 수거업체에서 수거를 하고 있다.

재활용품 배출시간은 일몰 후부터 익일 새벽 3시까지이며 배출장소는 집 대문 앞이지만 시간에 관계없이 아무 곳에나 배출을 하는 경향이 짙다. 재활용품이 배출된 곳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 버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집 앞이 지저분하면 거리와 도로 역시 지저분해 보인다. 구청에서 무상 지급한 그물망에 담아 놓거나 하얀 봉투에 담아 집 안에서 보관했다가 수거 요일 전일에 집앞에 배출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지켜지지 않는다.

재활용품을 배출할 때는 넘쳐나지 않도록 그물망에 담아 끈을 당겨 묶어 배출을 해야 한다. 또 비닐에 담아 배출을 할 때는 하얀 봉투를 사용해 묶거나 흘러 내리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여 배출해야 하며, 종이류는 끈으로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 종이류를 묶지 않고 그냥 배출을 하면 바람이 불면 쓰레기가 도로 곳곳으로 날아가 도로가 엉망이 된다.

특히 시민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과 불가능한 품목을 혼돈하고 있다. 컴퓨터자판기, 변기커바, 다리미받침대, 우산, 이불, 흙 묻은 스티로폼, 고무호스 등은 재활용이 안된다. 반드시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파손된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된다.

재활용품 수거일에 대한 이해도 문제다. 즉 2일마다 수거해 간다고 생각을 하면 될 것 같다. 매주 월·수·금요일과 화·목·토요일에 수거를 해 간다. 그리고 공휴일과 일요일은 수거를 하지 않아 배출을 하면 안 된다.

대형폐기물 배출시에는 해당 동 수거업체에 연락해 배출을 하면 되고 가전제품의 경우는 구청에 연락을 하면 무상수거한다. 집 앞에 내어 놓으면 된다.

그런데 현재의 재활용품 수거 과정에 의구심이 생긴다. 과거 구청에서 수거를 할 때는 미화원이 마대를 이용해 직접 수거를 했다. 지금은 대행업체에서 수거를 하고 있는데 그물망과 비닐봉지에 담긴 것만 가져가고 땅에 흐트러진 것은 그냥 두고 가버린다. 그리고는 압축차에 그냥 싣는 것 같다. 과연 재활용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재활용 가능 품목보다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더 많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간혹 공용마대를 자기 집 주변을 청소한다고 얻어가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용물을 확인 해보면 어김없이 가정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들어있다. 때로는 무거워서 들지 못할 정도로 담아 배출을 한다. 지금은 공용마대를 지급하지 않는다. 광역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재활용품 분리 배출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고 내 집앞 내가 쓸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서 주변의 깨끗한 환경 조성에 동참을 해 줬으면 좋겠다.

또 이제부터라도 내 주변은 내가 깨끗이 하고 주민 스스로가 감시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깨끗하고 정돈돼 있는 거리를 걸으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작은 노력만으로 가능하다. 쓰레기 처리에서부터 문화 시민의 긍지를 보여줬으면 한다.

전영수 울산시 남구 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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