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경남 남해 설리마을

▲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마을은 아담하고 조용한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해안가 이면도로변에 위치해 외지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마을 안쪽에 낚시가 잘 되는 방파제와 도보 갯바위 낚시터가 있다.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에 있는 설리마을은 아담하고 조용한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30가구가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로 마을 바로 앞에 약 300m 구간의 작은 해수욕장을 품고 있어 피서철이면 소수의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대체로 한적한 편이다.

‘설리’(雪里)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마을 앞에 있는 해수욕장의 모래가 눈처럼 하얀색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실제로 설리마을 백사장은 다른 해변과는 달리 하얗고 깨끗한 모래밭이다.

설리마을은 알밤처럼 생긴 밤섬과 길게 이어진 띠섬이 파도와 바람을 막아줘 더욱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설리마을 동쪽으로 약 2㎞지점에는 남해의 낚싯배 출항지로 유명한 미조항이 있고, 서쪽으로 약 2㎞ 방향으로는 솔바람 해변과 송림 캠핑장으로 잘 알려진 송정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명소의 중간지점에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미리 알고서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다른 마을들은 남해대로변에 접해있어 마을이 바로 보이지만 설리마을은 해안가의 이면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백사장 눈처럼 흰 설리마을
이면도로 위치 대체로 한적
길이 50m 규모 소형 방파제
15~20㎝급 볼락 마릿수 조황
방파제 뒤쪽으로 돌아가면
갯바위 낚시 포인트로 진입

설리마을을 찾는 외지 방문객은 그 숫자가 많지 않다. 여름철 피서객 이외에 이곳을 잘 아는 현지 낚시인이나 단골 낚시인 정도다. 설리마을 안쪽에 낚시가 잘 되는 방파제와 도보 갯바위 낚시터가 있어 낚시인들이 이곳을 찾는 것이다.

설리마을 방파제는 약 50m 길이의 작은 규모지만 보기와는 달리 낚시가 잘 되는 곳이다. 특히 봄철에 볼락 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15~20㎝급 볼락이 마릿수로 올라온다. 설리 방파제에서 오른쪽 갯바위 방향으로 60m 지점에도 약 20m 길이의 작은 방파제가 하나 더 있다. 이곳은 여름철이면 벵에돔이 잘 올라온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방파제 뒤쪽 나무계단으로 올라가 10~20분 정도 걸으면 곳곳에 있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로 쉽게 진입할 수가 있다. 도보 갯바위 포인트에서는 감성돔을 비롯하여 농어, 전갱이, 망상어 등이 잘 잡힌다.

▲ 미조 수협공판장 뒷길에 있는 식당들. 남해의 특미를 맛볼 수 있는 집들이다.

◇낚시 포인트와 채비

설리방파제에서 주 대상어는 볼락이므로 야간에 낚시를 하는 것이 조과가 좋다. 볼락은 야행성 어종이어서 3B~5B 정도의 부력을 가진 야간 찌 채비로 민장대(3칸~3칸 반) 낚시를 해야 하며 목줄은 0.8~1호 정도로 가늘게 사용해야 자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낚싯바늘은 볼락 바늘 7~8호 정도가 적당하며 입질이 뜸한 경우에는 5~10㎝ 정도씩 채비를 살살 끌어주면 입질을 잘 한다. 달빛이 없는 조금물때의 들물시간대에 조황이 좋은 곳이다.

설리방파제 내항 쪽은 정박한 선박으로 인해 포인트가 적고 조과도 떨어진다. 외항의 테트라포드 쪽이 입질도 잦고 씨알이 굵은 편이지만 야간에는 위험하여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만약 가족들과 동행하여 안전하고 편하게 낚시를 하고 싶다면 방파제 입구 오른쪽에 콘크리트로 포장된 평평한 설리어촌체험안내소 앞에서 낚시를 해도 기본 조과는 거둘 수 있다. 미끼는 민물새우가 입질을 잘 하는 편이며 곤쟁이 밑밥을 뿌려주면 집어에 효과적이다. 수심은 2~5m 정도로 낮은 편이다. 볼락 루어낚시도 가능하다.

여름철에는 설리방파제 오른쪽에 있는 작은 방파제에서 벵에돔 낚시를 하면 된다. 설리방파제에서 60m 정도 안쪽에 있어 도보로 건너가야 한다. 들물시간에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져서 갯바위가 잠겨 건너가기 어려우므로 썰물시간대에 물이 어느 정도 빠진 뒤 건너가면 된다.

낚시 포인트는 방파제 끝부분이며 조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전방 5~10m 지점을 노리면 된다. 채비는 0~3B 정도 부력의 예민한 구멍 찌를 사용하고, 목줄은 1호 안팎으로 사용하면 된다. 밑밥과 미끼는 크릴을 사용하고 수심은 3~5m 정도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방파제 뒤편 나무계단으로 5분 정도만 올라가면 산길이 나온다. 소로(小路)를 따라 왼쪽 방향으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길 옆 아래 곳곳에 갯바위 포인트가 보인다. 포인트로 진입하는 내리막길을 따라 10~20m만 주의해서 걸어가면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갯바위 포인트의 평균 수심은 5~8m 정도며 감성돔 채비로 낚시를 하면 된다. 어신찌는 5B~1호 정도면 적당하고 목줄은 1.2~1.5호 정도를 사용하고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면 된다. 들물시간대에 조황이 좋다.

도보 낚시 포인트라고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몇 년 전에는 60㎝급 감성돔이 나왔을 정도로 저력 있는 포인트들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갯바위 포인트는 야간에는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기 때문에 낚시가 금지되므로 일몰시간 전까지만 낚시를 해야 한다.

 

◇캠핑 여건

설리마을에는 별도 캠핑장 시설은 없다. 밤낚시를 하면서 야영을 하려면 방파제 입구 오른쪽에 콘크리트로 조성된 평지에서 텐트를 치면 된다. 5동 정도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차는 방파제 부근이어서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면 된다. 화장실은 인근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 되고 식수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여름 피서철에는 설리마을 자체에서 청소비 명목으로 3000원을 받고 있다.

필자의 경우 캠핑을 할 때에는 송정마을의 솔바람 해변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고 낚시를 할 때에는 설리방파제로 간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솔바람 캠핑장은 여름철 성수기에만 5000~1만원 정도의 요금을 받고 비수기에는 무료다. 차량은 입구 쪽의 대형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주차요금은 무료다.

캠핑장에는 개수대와 화장실이 있고 전기는 사용할 수 없다. 캠핑장 바로 앞에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가 있고 샤워장과 화장실도 있다.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취사는 직접 해먹는 경우도 있지만 현지의 맛집을 자주 찾아가는 편이다. 지역경제를 돕는다는 의미에서다. 설리마을을 찾는 경우에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미조항 쪽으로 가면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맛집 식당이 많다. 현지 식당에서 지역 특산물을 먹는 것이 맛있기도 하고 간편해서 캠핑의 즐거움도 배가된다.

미조 현지식당의 별미로는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시원하고 구수한 물 메기탕과 현지 어선들이 직접 잡아 조리한 갈치조림이 싱싱하고 맛있다.

◇찾아가는 길

설리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두 곳이다. 부산·경남 방면에서 가는 경우 사천IC에서 빠져나와 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 방향으로 가면 된다. 중부지방이나 전라도 쪽에서 가는 경우 남해대교를 지나 상주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면 된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설리마을이나 설리해수욕장으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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