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회계연도 구매자수 4억2천300만명으로 늘어
올해 1∼3월 매출 39%↑…알리페이는 손실
벤처투자로 임시항목 제외 순익 첫 감소

중국 소비의 척도인 알리바바 그룹의 2015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 끝난 2015 회계연도 기준 알리바바 그룹의 순이익은 712억9천만 위안(약 12조6천540억 원)으로 2014 회계연도의 243억2천만 위안(4조3천170억 원)보다 193% 급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천11억4천만 위안(17조9천520억 원)으로 전 회계연도 대비 33%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5 회계연도 타오바오(淘寶)와 티몰닷컴(Tmall.com) 등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자 수가 4억2천300만명으로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총거래액은 구매자 수 증가에 힘입어 3조900억 위안(548조4천750억 원)으로 2014 회계연도 2조4천400억 위안보다 많이 늘어났다. 

알리바바의 올해 1∼3월 매출도 242억 위안(4조3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급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32억 위안을 크게 넘어섰다.

이 기간 매출액 증가 폭은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액이 131억 위안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41% 뛰면서 매출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알리바바의 1∼3월 순이익은 53억 위안(약 9천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4억 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알리바바가 실적지표로 선호하는 임시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76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알리바바의 임시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인내는 돈벌이가 된다는 점을 가르쳐줬다”면서 “새로운 계획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5~7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2014년 2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업공개에 성공한 뒤 엔터테인먼트부터 미디어, 물류, 음식배달 서비스 등에 다양한 투자를 해왔다. 

당장 지난달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라자다 그룹에 10억 달러를,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어러머에 1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1분기에만 22억 달러를 벤처사업에 투자해 순이익 감소를 불러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지적했다.

이에 더해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로 중국 최대의 온라인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올해 1∼3월 순손실을 냈다.

경쟁사인 중국의 소셜네트워크 기업인 텐센트(텅쉰)가 운영하는 온라인결제수단 위챗과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앤트파이낸셜은 현재 기업가치가 6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앤트파이낸셜의 정확한 손실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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