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승 신고

▲ 8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6천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마지막 라운드 4번홀에서 김해림이 버디를 성공한 뒤 주먹을 쥐고 있다. [KLPGA 제공]

김해림(27·롯데)이 프로 데뷔 9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해림은 8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6천5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낸 김해림은 2위권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해림의 KLPGA 투어 우승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9년 만이다. 2009년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무려 130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3언더파 141타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해림은 긴장한 탓인 듯 첫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2번홀(파5)를 파로 막은 김해림은 이후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3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뒤 4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치고 나갔다. 이어 5번홀(파4)에서 단숨에 두 타를 줄이며 달아났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구르더니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김해림은 이글로 순식간에 4타차로 벌렸다.

8번홀(파3)에서도 1타를 줄인 김해림은 후반 들어서는 10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2위권의 추격을 뿌리치는 듯 했다.

그러나 우승이 다가오면서 다소 샷이 흔들렸다.

12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각각 1타를 잃더니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하며 2위권에 두 타차로 쫓겼다.

하지만, 김해림은 마지막 홀(파5)에서 더이상 타수를 잃지 않고 우승을 확정하며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김해림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삶은 달걀을 많이 먹어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변현민(26·AB&I)과 박소연(24·문영그룹)이 각각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정민(24·비씨카드) 등 7명이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지난주 시즌 첫승을 올린 고진영(21·넵스)은 5언더파 221타,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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