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없이 난청·이명 등 호소

방치하면 청력 아예 잃을수도

초기치료가 청력 회복의 핵심

▲ 김현범 하나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돌발성 난청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는데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확실한 원인 없이 고도의 난청과 이명(귀울림)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방치한다면 청력을 아예 잃을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현범 하나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돌발성 난청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증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및 혈관성 요인과 함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현범 전문의는 “돌발성 난청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최근에 감기를 앓은 병력이 있으므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계절이나 지역적 차이는 없으며 성별이나 좌우의 빈도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원인불명이지만 몸이 많이 피로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자주 발생하고,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내이로 가는 혈액순환 장애나 두부의 외상 이후에 발생하기도 하고, 1% 정도에서는 청신경종양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뇌간유발전위검사나 두부 MRI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작업중 폭발음 등 갑작스러운 소음에 노출되거나 클럽에서 스피커 근처에서 너무 큰 음악소리를 들은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발성 난청 증상은 주로 아침에 많이 나타난다. 자고 일어났는데 한쪽 귀가 안들려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가장 많다.

김 전문의는 “처음에는 귀가 먹먹하다가 이명을 호소하기도 한다. 청력 저하를 인지하는 경우가 있고, 소리가 깨져서 들리거나 왜곡돼 들리는 경우도 있다. 청력 손실의 정도는 고음이나 저음에서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부터 전혀 들리지 않는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40% 정도에서는 어지러움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료·예방

선진 의료계에서는 돌발성 난청을 이미 응급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치료받을 경우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얼마나 빨리 치료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2~4주)에 치료를 받으면 3분의 2 정도가 청력이 회복되며, 이 중 절반 정도만 이전의 청력 상태로 회복되고, 나머지 절반은 이전에 비해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청력이 아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우선 자세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비인후과적으로 응급질환이므로 입원치료가 원칙이며 절대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와 혈액순환개선제 및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고막내부로 주사제를 직접 주입하는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김 전문의는 “당뇨나 다른 전신질환 등으로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나 약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에 좋은 치료법으로 통증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하며, 효과가 우수한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소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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