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침체로 현대중공업 등 위기
다양한 지원책 통해 충격 최소화 노력
재도약 위한 전환점으로 여기고 최선

▲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언론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울산의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함께 지난 4월25일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26일 현대중공업 임직원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다들 굳은 표정으로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듯 했다.

국제적인 저유가 현상과 이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수년째 계속되면서 사실상 조선업 불황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세계적 불황을 타파하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동구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나름대로 준비해왔다.

지난 1월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와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현재의 어려운 경기상황을 냉철하게 인식, 조선산업의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버텨낼 각오를 하고 있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동구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지원사업 규모를 당초의 두배인 60억원으로 확대했고, 구청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사를 조기에 발주해 동구지역에 자금과 사람이 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골목상권이 활기를 잃지 않도록 전통시장 활성화 및 시설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기업들이 험난한 파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통한 적극적인 행정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청장년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마련하고 공공근로 및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관련 예산을 증액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취업정보 제공을 위한 취업박람회도 더 늘려 개최하는 등 지역 노동자를 위한 대책도 준비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퇴직할 지역 노동자들이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울산 최초로 퇴직자지원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2월 준공 예정으로 동구 서부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을 짓고 일자리 상담과 창업교육, 재테크 상담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동구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관광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희망이 되리라 믿는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는 격언이 있듯이 조선산업과 더불어 동구 경제를 지탱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관광산업 육성을 담당할 관광과를 신설했으며 현재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주전해변, 슬도, 방어진항 등 동구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다행히 지난해 6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한결 개선된 덕에 조선산업도시 동구에서 조선해양관광도시 동구로 전환하는 발걸음이 한결 빨라지고 있다.

조선업 불황이라는 관점으로만 보면 동구는 위기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 보면 동구의 산업과 사회전반의 체질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세상에는 영원한 빛도 없으며 영원한 어둠도 없다. 물론 곳곳에서 걱정어린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개인이건 사회이건 변화하는 터닝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다. 동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본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회사와 노동자 모두가 직장을 지키면서 다같이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했으면 한다. 시민 모두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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