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주의가 꽃 피도록 해야
유권자의 권리 정정당당하게 행사

▲ 이언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16일, 오늘은 성년의 날이다. 1997년에 출생한 젊은이들은 올해로 만 19세가 돼 성년이 되는 것이다. 온 마음으로 어른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법적으로 성년이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민법상의 계약 등 법률행위와 혼인행위를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기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행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게 된다. 대통령선거 등 각종 공직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권이 부여되며,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어른에게 부여되는 도덕적 의무와 병역의 의무가 권리와 함께 주어지게 된다.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성년의식으로 관례와 계례의 풍습이 있었다. 관례는 남자에 대한 성인의식으로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이 바로 성년례를 말하는 것이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길일을 택해 의식을 올렸으며 이로부터 상투, 망건, 도포 등 성인의 복장을 하게 되었고 관명(冠名)과 자(字)를 썼다. 계례는 여자에 대한 성인의식으로 15세가 되면 땋았던 머리를 풀어 쪽을 짓고 족두리를 얹어 비녀를 꽂았으며 녹색저고리에 청색치마를 입었다. 이러한 풍속은 개화기를 맞으면서 쇠퇴하였으며 현재의 성년의 날은 1973년 정부에서 기념일로 정해 금년에 44회를 맞게 됐다.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져 있는 성년의 날은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명예로운 대한의 젊은이로서 성인이 된 자부심과 긍지를 부여하는 날이다. 새로운 선거권자가 된 민주시민에게 부여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해 자기 자신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해 창의와 신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는 성인이 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하려는데 성년의 날 제정 취지가 있다고 본다.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주권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주권은 보통 투표를 통해서 행사되는 바 자신의 귀중한 한 표가 나라의 발전을 위해 쓰이도록 해야 한다. 이미 지난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시 처음 투표를 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 늦어도 내년 대통령선거에는 올해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이 모두 투표를 하게 될 것이다. 투표를 할 때에는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이지 말고 어느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를 냉철하게 살펴서 투표해야 한다. 어떤 후보자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과 현명한 투표 습관을 길러 나가야 할 것이다.

흔히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이 낮다고 하는데 ‘투표’라는 최소한의 주인노릇도 포기하고 기권을 한다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남 탓을 하지 못할 것이다.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은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보다는 나의 한 표가 국가의 정책과 우리의 일자리와 미래를 결정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각종 선거에 참여해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자원과 정보가 넘치는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나 치열한 경쟁과 일자리 걱정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선조가 온갖 역경을 극복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것처럼 모두가 힘을 합하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미래의 표상이요, 희망인 젊은이들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해 나라의 주인 노릇을 잘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준비해서 사회로 나오면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찬란한 젊음의 향기가 주권의 소중함을 통해 널리 퍼지기를 고대한다.

이언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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