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촌초 전교어린이회 올해 첫 행사

영양교사 도움받아 요리하고 배식

▲ 울산시 북구 명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13일 스승의 날을 맞아 직접 조리한 밥과 반찬을 선생님들께 대접하고 있다.
울산시 북구 명촌초등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직접 밥을 지어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다.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명촌초등학교 교내 식생활 교육관. 평소 등교시간보다 일찍 전교어린이회 학생들이 모였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전교어린이회 학생들은 각 5명씩 요리팀과 배식팀으로 나뉘었다. 요리팀은 급식실에 도착하자마자 깨끗이 손을 씻고 위생모자와 장갑, 앞치마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썼다. 영양교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쌀을 씻고, 채소도 다듬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태어나 처음으로 요리에 도전해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전교어린이회가 중심이 돼 마련됐다. 스승의 은혜에 따뜻한 밥으로 보답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연 것이다. 학생들은 스승을 위해 이날 흑미밥과 순두부맑은국, 오리불고기 등을 준비했다. 칼과 불을 사용하는 요리는 직접 하진 못했지만, 영양교사를 도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요리팀의 요리가 끝나자 오후 12시부터 배식팀 학생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배식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교사들의 식판에 직접 준비한 음식을 나눠줬다. 조금만 달라는 교사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식판 한가득 밥과 반찬을 담아줬다. 수줍은 목소리로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많이 드세요”라는 인사도 전했다.

명촌초 이유찬(6년) 전교어린이회장은 “꽃을 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이벤트는 각 반에서도 다 할 수 있는 거라 선생님들이 더 감동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스승의 날을 맞아 이렇게라도 보답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수미 교장은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위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기특하다. 배식해 주는 학생과 눈이 잠시 마주쳤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꼈다”며 “학생들의 사랑이 담긴 밥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고 다른 스승의 날 보다 특별했던 만큼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정다은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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