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 보급 등 다각적 노력 필요
중소·중견기업 전기차 개발 지원

▲ 변영재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얼마전 미국 테슬라모터스는 ‘모델3’라는 4000만원급의 보급형전기차를 소개하고, 아직 생산도 하지 않은 자동차에 대해서 30만대 이상 예약을 받은바 있다.

자동차 업계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이유중 하나이다. 그만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불과 5년전인 2011년 기준으로 미국시장에 나와 있었던 전기차는 겨우 4종의 모델이 팔리고 있었다. 내년 말이면 모델3를 포함해 59종의 전기차 모델이 미국시장에서 팔릴 전망이다. 친환경 자동차의 대중화가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기차 및 전기자동차 등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꾸준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지난달에 소개된 기아자동차의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산 친환경차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보이며, 최근에는 보름동안 2440대의 계약 성과를 올리는 등 모든 자동차의 판매를 제치고 최고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어쩌면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은 시나브로 친환경자동차가 소위 대세가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실구매자들의 관심이 증가되고, 완성차 업계에서도 보다 다양한 자동차 모델을 판매하는 이 시점에서 이번에 문을 연 울산그린카기술센터의 역할은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같다.

울산시는 2011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총 1021억을 투입해 울산 자동차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미래 친환경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지원한바 있다.

아주 시기적절한 투자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온다면 오늘날과는 사뭇 다른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연기관자동차의 경우 2만개가 넘는 부품으로 자동차가 구성되고, 특히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하는 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기술력과 노하우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일반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 파워트레인이 단순화되면서 부품의 개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단기간에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테슬라모터스도 불과 2009년도에 설립된 회사이다.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된다면 보다 다양한 자동차 업체가 생기고, 고용이 창출되며, 다양한 모델의 소량 생산이 되는 시대가 될 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시대에 있어서 울산그린카기술센터는 모듈화할 수 있는 친환경자동차의 핵심 부품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중소·중견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을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나라 친환경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

변영재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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