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 대한 안전성 홍보도 급선무
수소충전소 비용 저감·확충 노력

▲ 이치윤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

요즘 자동차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핸들을 조정하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운전을 하는 것과 같이 과거 상상만으로 존재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를 움직이는 동력에너지원이 화석에너지가 아닌 수소에너지로 변하고 있다. 인류의 에너지원은 나무→석탄→석유→천연가스로 변화돼 가고 있으며, 급기야는 천연가스에서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수소는 가장 가벼운 무색, 무취의 기체로 지구상에 9번째로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연소시 산소와 결합해 오직 물만을 생성하고 지구온난화 주범인 CO2를 발생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이다. 이러한 수소는 과거부터 석유화학산업에만 활용되었지만 요즘에는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연료로 사용 및 활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수소자동차 생산라인을 구축해 국외 및 국내에 수소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2015년 12월15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고, 주요 내용은 2050년까지 수소차 700만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1500개소 보급계획이다. 국내 연간 신차 판매중 수소차 비율로 따지면 2030년엔 10.8%, 2050년에는 25%를 차지할 계획이며, 미국의 경우 연간 신차 판매중 수소차 비율을 2050년 27%, 영국의 경우 2050년에 30~50%, 일본의 경우 2030년 30%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보급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및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것은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볼 수 있다. 수소차 활성화로 온실가스 감축과 수소산업 육성을 기대하며, 수소차 보급으로 수소시대의 첫 시동을 건 우리나라는 수소시대로의 변화를 잘 감지, 단계적으로 준비하며 맞이해야 한다.

먼저 수소차 시대를 대비해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연구 및 실증사업, 민간구축 등을 통해 19개소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으나 현재 상업용으로 충전이 가능한 곳은 4개소에 불과하다. 국내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에 맞게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설치에 관한 법령을 개선, 수소충전소 구축비용 및 운영비를 저감해야 한다. 초기 구축비용으로 수소충전소 부지 매입비용이 크며, 국내 수소충전소 시설기준에 따라 안전거리를 적용하면 1000㎡~1300㎡가 소요되므로 도심지내 가능용지 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수소차 보급 초기 단계 수소충전소 경제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 주유소 및 CNG, LPG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복합형태로 구축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현재 중앙정부에서 수소충전소 구축관련 사업에 신청한 광주, 울산, 창원에 수소충전소 설치 시 보조금으로 1곳당 15억원이 지원되며, 장기적으로 융자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운영비와 수소차 보급 초기에 설치한 충전소의 시설 용량 증설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다. 또한 수소충전소 설치 가격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공급에 사용될 설비에 대해 기술개발이 진행, 충전소 주요부품의 국산화율을 현행 40~60%에서 80%로 높여 충전소 설치비용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충전소 압축·저장·충전설비를 모듈화해 충전소 설치 기간을 단축하고 부지 소요면적을 축소, 수소충전소 설치비용을 저감해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수소자동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수소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안전 홍보도 절실하다. 수소에 대한 인식이 일반적으로 폭발, 폭탄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위험한 물질로 생각하고 있다. 수소의 물리적 성질 중 폭발 범위는 4.0%~75%로 가연성기체이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위험한 기체임은 분명하나 수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기체로 확산되는 속도가 아주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주변 공기와 희석된다. 즉 수소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키면 유용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국민들이 수소관련 기본 기술과 안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수소자동차시대를 빠르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치윤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