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김옥순씨 미담 화제

▲ 울산 동구에서 떡 방앗간을 운영하며 약 40년간 매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고 있는 김옥순씨와 권명호 동구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에서 약 40년동안 매년 경로잔치를 열어 온 한 떡방앗간 사장의 이야기가 따뜻한 미담이다.

주인공은 동구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김옥순(여·68)씨.

그는 틈틈이 모은 돈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해마다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 동구 한마음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로위안잔치는 올해로 39번째.

이날 행사에는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권명호 동구청장 등 700여명이 참석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먹고 여흥을 즐겼다.

김옥순씨가 경로잔치를 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네 통장으로 일하던 그는 우연히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대접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어르신들이 기뻐하던 얼굴을 잊지 못해 해마다 경로잔치를 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제 어느덧 자신도 70세를 향해가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경로잔치를 마련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번 기쁘다”며 “지역 어르신들이 더욱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옥순씨는 지역 어르신을 위해 해마다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5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에 이어, 2000년에는 아산재단 효행상, 2003년에는 대한민국 석류장, 2008년에는 울산시민대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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