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견제에 책임감 더해...18타수 연속으로 무안타

▲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연합뉴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박병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지난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4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한 이후 5경기, 18타수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5경기 연속 무안타는 박병호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무안타 기록이다.

그는 지난 8일부터 4경기 연속으로 무안타에 그친 적이 있다.

당시 박병호는 지난 1일부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다가 갑자기 침체에 빠졌다. 이 기간 친 8개의 안타 중 2개는 홈런, 1개는 3루타였다.

이번 침묵기에 빠지기 전에도 박병호는 4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고 있었다. 그중 2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시즌 8·9호 홈런을 발사, 멀티홈런까지 장식했다. 16·17일에는 2루타도 1개씩 기록해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다가 다시 타격감이 가라앉았다. 이 시기는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4번 타자로 중용한 시기와 맞물린다.

미네소타는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 박병호를 16일부터 4번에 배치했다.

4번 타자 첫날은 2안타, 둘째 날은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다음 2경기부터 무안타에 들어갔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6번, 5번 타순으로 내리고 지난 21일에는 아예 경기에서 빼주기도 했지만, 침묵은 이어졌다. 책임감과 집중 견제가 박병호의 방망이를 급속 냉각한 결과일 수 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셔널리그를 포함한 전체 메이저리그에서 승률이 가장 낮다.

반면 박병호는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 그는 미네소타 내 홈런과 장타율 1위에 올라 있고, 타점 3위를 기록 중이다.

CBS스포츠는 이런 점을 부각해 “한국에서 수입된 박병호가 지금까지 홀로 빛나고 있다”며 미네소타의 현실을 진단하기도 했다.

박병호의 눈에 띄는 활약은 상대 팀의 견제로 이어진다.

상대 팀 투수의 시각에서 박병호는 약팀인 미네소타 중에서도 반드시 잡아야 할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힘차게 출발한 박병호에게 강속구 등 견제와 압박감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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