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위원장 모셔오고, 중간지대 인사로 비대위 재구성해야”

새누리당 친박계 재선 당선인들은 24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삼고초려해 외부에서 영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4선 이상 중진회의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이른바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하되 외부 명망가를 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위원들도 계파색이 옅은 중립형 인사들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은 것이기도 하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재선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 임무를 맡게될 위원장을 파격적인 인물로 선임해 당을 쇄신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면서 “총선 이후 당이 새로 시작하는 국면인 만큼 외부 인사를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비대위 구성원에 첨삭을 해서 소위 친박계를 좀 더 집어넣는 등의 방식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계파싸움을 부추기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면서 “차라리 친박, 비박이라는 양대 구도가 없어지도록 중간 지대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분으로 비대위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형 비대위’의 구성 방식으로 상징성이 있는 외부 위원장의 총괄 아래 비대위를 1, 2분과로 나눠 각각 전당대회 준비와 혁신 임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당선인을 포함한 당내 주류 재선 그룹 6∼7명은 전날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여러 경로를 통해 정 원내대표에게 총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김 당선인은 전했다.

김 당선인은 “당을 위하는 충정으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이라면서 “또다시 당내 총의를 모으는 절차 없이 불쑥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계파 간에) ’총질‘을 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당에 미래가 없다.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닌 선공후사의 의지를 갖고 변화의 틀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헌법재판관 출신의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재선의 이장우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형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겸직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당 안팎에서 적합한 인사를 찾아 모셔와야 한다”고 가세했다.

또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하는 것”이라면서 “비대위를 주류·비주류에 관계없는 인물로 구성했다면 지금처럼 진통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당선인과 이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 초·재선 당선인 20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비박계가 주축을 이룬 비대위·혁신위 인선에 반대하며 정 원내대표에게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