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과 납골당 설치문제를 놓고 울산시와 북구청, 해당지역 주민들간의 갈등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북구 연암동에 공설화장장을 설치키로 하고 주민들의 의견수렴에 들어갔던 북구청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포기하고 유치하겠다는 지역을 찾았다. 여러 곳에서 유치 희망을 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주민들간의 갈등이나 의견은 또 달랐다. 화장장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많은 인센티브를 주어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집 가까운 곳에 화장장이 들어서면서 지역발전을 전제로 하는 것이 선뜻 내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울산시로 보아서는 이제 화장률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해서든 화장장과 납골당을 현대식으로 잘 지어 장묘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다. 이제 우리국민들 대부분은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들 바뀌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는 안된다는 주민들을 무조건 "님비"현상으로 몰아치며 비난할 수만도 없는 문제다. 누구라도 내 집 옆에화장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화장장은 여느기피시설과는 또다른 정서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원만하고 온당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장묘문화를 충분히 이해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산소는 우리의 인식 속에 양면성을 띠고 들어와 있는 대상이다. 조상을 모시는 일종의 "성역"이면서 반면 "귀신 나오는" 무서운 곳이기도 하다. 많은 나라의 경우처럼 주변에 두어도 좋은 친근한 대상이 못되는 것이다. 게다가 빈번한 장의차 왕래 등으로 인한 집값 하락 등 현실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어서 주민들의 반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우리 장묘문화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밀어부치기식으로 화장장을 북구에 유치키로해 북구청과 주민들과의 갈등만 증폭시켰다. 이제 좀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화장장과 납골당 문제에 접근해 나가야 한다. 울산시는 화장장을 시민공원으로 활용하는 외국의 예를 들어 주변을 쾌적하게 조성하고 주민들도 이 문제가 빨리 매듭지어 지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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