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종 울산제일병원 전립선암·비뇨기과 전문의가 전립선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1년 4만1411명이던 전립선암 환자가 2015년 6만1695명으로 49% 증가했다. 이어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에게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자리 잡았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식생활 관리다. 무엇보다 채식 위주의 식사가 전립선암의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동물성 고지방질 과다 섭취와 식이섬유 섭취 부족, 인스턴트식품 섭취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20년간 20.6배가량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고기와 인스턴트 음식은 적게 먹고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질 수 있다.

비만·고지방식 등 발병 위험 높여
채식 위주 식사가 최선의 예방법
혈중 PSA 검사로 조기진단 가능
남성호르몬 억제가 기본 치료법
로봇수술로 부작용 80~95% 감소

◇동물성지방 섭취 자제해야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인자로는 고령, 아프리카계 미국인 혈통, 가족력, 생활양식 요인(비만과 고지방 식사) 등을 들 수 있다.

김윤종 울산제일병원 전립선암·비뇨기과 전문의는 “동물성지방의 섭취가 전립선암의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서 “동물성지방은 체내에 흡수돼 지방층에서 전립선암을 자라게 하는 남성호르몬으로 변화하고 전립선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5알파 환원제의 활성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또 “식물성지방(콩기름)도 전립선암의 발병과 관련이 높은 리놀렌산이 풍부하므로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 3 지방산은 체외에서 전립선암 세포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동물성 지방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장수지검사, 혈중 PSA 검사 등으로 진단

전립선암은 △직장수지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 △혈중 PSA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김 전문의는 “직장수지검사는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전립선을 만지는 검사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전립선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진다. 일단 전립선 촉진에서 딱딱한 결절이 만져 지면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침생검을 시행한다. 그러나 전립선 중심에 발생했거나, 그 크기가 0.5㎜ 미만인 경우는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경우 경직장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혈중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도 많이 활용된다.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로 전립선에만 있어 전립선암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을 때 혈중 PSA 수치가 증가해 전립선암의 진단이나 추적관찰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한다. PSA는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에 사용되며 최근에는 건강검진에 이 검사가 포함돼 전립선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문의는 “전립선암 환자의 20~25%정도는 PSA 검사수치가 정상 소견을 보이므로, PSA 검사치가 낮더라도 직장수지검사에서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전립선 조직생검을 해야 한다. 또 전립선비대증이나 탈모치료제로 사용되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PSA 수치를 절반가량 낮게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전립선 주변조직으로 병변이 퍼진 정도나 림프절 전이는 CT 및 MRI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뼈 전이는 뼈 스캔과 및 단순 X선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로봇 수술 도입으로 부작용 줄어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는 암이기 때문에 호르몬요법이 가장 기본 치료법이다.

김 전문의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이나 항남성호르몬제를 하루에 수차례 복용하는 방법과 남성호르몬을 저하시키는 약을 한 달에 한 번 피하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돼 있다면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암이 전립선피막을 약간 넘어 있더라도 전이가 나타나지 않으면 호르몬 치료를 병용하면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하기도 하며, 부작용과 합병증의 빈도가 매우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사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요법과 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은 신경, 혈관이 조직과 인접해 있으며, 요도 괄약근과 방광 사이에 위치해 있어 수술로 인한 발기부전 및 요실금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전립선암 수술은 정교함이 필요한 수술이며, 모든 전립선 절제술은 발기부전이나 요실금과 같은 부작용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느냐에 치료의 초점이 맞춰진다. 최근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수술 방법으로 로봇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로봇 수술은 개복수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80~95% 정도까지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전립선암은 간단한 혈액검사(PSA)로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특히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현저히 늦어 조금만 신경 쓰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가족 중 환자가 있었다면 40대부터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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