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브제 파사드 디자인 자문회의
주민자치센터·보훈회관 등 5곳...박물관·문화센터·평생학습관 등
10월 완공 목표로 리모델링 추진

▲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 9곳의 공공 및 사유건축물에 대해 오브제 파사드 설치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 중구 중앙동 일원 공공건물과 일부 민간소유 건물이 문화의거리 거점공간이자 시민들과의 소통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디자인 개선(오브제 파사드 지원사업) 및 원도심 예술화 구경거리 조성사업 등이 완료될 경우 중구 원도심은 각종 문화기반시설이 집적된 문화지구로 변모한다.

중구 문화의거리 내에서 공간의 외형과 기능에 대해 개선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모두 5곳이다. 울산 중구는 수년 간 지속해 온 원도심 문화재생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각 공간을 리모델링한 뒤 접근성과 친화력을 높인 대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앙동주민센터는 기존의 업무공간을 유지하면서 건물이 자리한 지번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옛 울산읍사무소, 울산시청, 중구청이 거쳐간 자리인만큼 이를 알리는 디자인 작업을 실시하고, 도로와 접하는 정면부는 주차장 대신 야외정원으로 조성해 열린공간 이미지를 심어 줄 계획이다.
 

 

중앙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울산의 역사문화를 알려주는 근대문화역사박물관(1층)과 중구문화원 및 문화센터(2~3층)가 들어선다. 1층 전시공간은 인근 동헌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울산의 이야기와 근대화 과정에서의 각종 사료들을 보여주는 곳이다. 중구문화원은 이 곳에서 고복수길 및 똑딱길 등 최근 조성된 주변 골목길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사업을 시도하고, 문화예술교육 및 원도심의 다양한 축제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큐빅광장 옆 중구청소년문화의집은 건물의 노후화가 심한 곳으로, 이를 개선하는 리모델링을 포함해 10대 청소년의 발랄한 이미지에 어울릴 새로운 외형으로 바뀐다. 중구는 혁신도시 내에 청소년문화의집 청사가 새로 건립되는만큼 이원화 된 청소년공간의 인지도를 높여 관내 청소년문화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중구전통공예관은 총 3층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층 일부 공간만 사용돼 왔다. 하지만 생활문화센터로 바뀔 경우 전 층이 주민들의 문화예술체험공간으로 개방된다. 각 공간은 주민들이 주축이 된 생활예술 동아리방과 이를 전체적으로 관리할 사무국 개념의 예술거점센터, 공존과 소통을 위한 공연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옛 보훈회관은 이미 중앙평생학습관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평생학습관은 고령층 및 문화향유층 확대로 인한 평생교육 수요를 충족시켜 평생학습도시 중구를 알리는 거점기관이 될 전망이다. 5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며 소극장, 강의실, 동아리실, 상담실, 요리교실, 학습지원실, 세미나실, 식당 등이 들어선다.

중구는 지난 23일 5곳의 공공건물을 비롯해 사전공모에서 선정된 4곳의 사유건물 등 총 9곳의 ‘오브제 파사드 디자인’ 자문회의를 가졌다.

성인수 울산대 건축대학 교수, 조기혁 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권태목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는 개별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시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성 교수는 “개별 건축물의 특성과 주변과의 조화는 살리되 해당 건물들이 원도심 거점공간임을 알 수 있는 통일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동일한 디자인, 색상, 마감재를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이에 대한 기준을 만든다면 향후 또다른 거점공간 조성사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청장은 “전선지중화 등 그 동안의 사업이 원도심의 외형을 갖추는 선결과제였다면, 오브제 파사드 등 거점공간 및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은 문화의거리에 사람들이 머물도록 만드는 새로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헌-시립미술관-학성관이 연결되는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의거리도 시계탑사거리~울산교 구간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입체화·다각화 돼가는 원도심 문화재생사업이 추진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이날 자문회의 의견이 반영된 오브제 파사드 디자인에 대해 1차례 더 자문을 구한 뒤 오는 10월을 목표로 설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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