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맑은 하늘 상쾌한 공기.

평소 잊고 지냈던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지난주는 황사로 흐린 날씨만큼이나 우리를 우울하게 하였다. 황사란 아시아의 먼지라고 부르며 몽고와 중국 서북부지역의 사막이나 건조지역에서 해빙후 녹은 모래나 먼지가 바람에 휘날리다가 저기압과 강한 햇빛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에 부유하여 편서풍 영향으로 동진하면서 우리나라 주위에 낙하하는 현상이다.

 황사는 햇빛을 차단할 뿐 아니라 먼지가 농작물의 생육장애를 초래하고 인체에는 눈병이나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며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고 사회적으로는 실려오는 중금속과 중국에서 발생한 공해물질로 인한 환경오염문제가 심각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기간 산업인 정밀, 전자산업에 피해가 막심하며 공포의 구제역 감염의 위험성도 높다.

 황사는 오래 전부터 자연현상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하였다고는 하나 근래엔 그 빈도가 많아지고 강해지고 더욱 짙어진다는 사실이다. 사막을 포함한 세계의 건조초원지대가 육지의 1/3정도이나 경작지 개발과 방목으로 수풀은 없어지고 초원지가 고갈되면서 사막화의 면적이 점점 넓어져가고 있으며 우리의 편이를 위하여 저지른 인위적 일들이 우리를 압박할 뿐 아니라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할 지경이다. 황사는 지구의 온난화, 엘리노 현상, 오존층의 파괴와 같은 자연변화와 더불어 인류의 향후 진화 방향에 핵폭탄과 같이 위협적이며 언젠가는 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오랫동안 군립하였다가 사라진 공룡과 같은 존재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신의 능력을 부여 받았다고 자부하는 인간 스스로가 파멸의 원인을 제공하고 결과에 몸부림치는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오늘도 거리낌없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가 탄생 후 오늘까지의 역사를 1년으로 간주하면 인류는 12월 31일 저녁 출현하여 11시 30분경부터 인간만을 위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최후 30분의 역사가 지구의 생성이후 오랜 시간동안 진행된 자연의 순회과정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정도로 악화가 가속화되어 회복가능 영역을 벗어나고 있다.

 지구상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최대 인구는 10억이며 적정인구가 약 1억이라고 한다. 19세기 이후 급격히 팽창한 인구는 현재 약 70억에 이르고 이들에게 식량공급을 위하여 수풀을 개간하고 더 많은 방목을 함으로서 일시적으로 식량증산을 꾀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고 하며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더 많은 자연파괴로 사막화가 가속되면 우리 인류의 미래는 스스로 막다른 골목에 봉착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미국의 숲이 백인정착 후 약 70%정도가 사라졌다고 하니 세계적으로 숲의 상실정도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육상 동·식물의 원천이자 낙원인 숲이 사라지면 인간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초원마저도 더 많은 방목으로 풀은 물론 뿌리까지도 송두리째 파헤쳐지고 인간의 피부같은 지표면의 토양도 유실되는 악순환으로 지구가 부스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는 우리 인류와 상생하는 동·식물을 위해서라도 자연을 회복시켜야 한다. 인간은 50%에 육박한다는 식량낭비를 줄여 과다 생산을 막고 개간과 방목을 자연과 조화롭게 조절하여 숲을 가꿔 지구환경을 보존하여야 하며 국제적으로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민소득 향상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발생하는 공해나 자연파괴가 불가피하다고 정당화될 수는 없다.

 G N P 상승이 행복을 지향한다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공기와 물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안락한 생활에 거스러지 않도록 조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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