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장 금정산성(金井山城)의 역사성과 고유 민속문화의 특성을 살린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2016’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장면. 부산 금정구 제공

국내 최장 금정산성(金井山城)의 역사성과 고유 민속문화의 특성을 살린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2016’이 오는 27일 개막한다.

올해 축제는 오는 29일까지 3일 동안 부산 금정산성 다목적광장 및 금정산성 4대문(북문, 남문, 동문, 서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는 2011년 금정산성 막걸리축제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금정산성을 스토리로 부각시켜 현재 명칭을 가진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금정의 멋, 산성의 맛!’이라는 슬로건과 ‘금어 빛으로 물든 산성’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축하공연, 금어체험, 전통체험, 병영체험, 문화체험, 연계행사,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27일부터 사흘간 금정산성 일원서
금샘 합수식·길놀이·영상레이저쇼
청소년공연·야간캠프·달빛걷기 등
볼거리·즐길거리·체험거리 풍성

축제 첫날에는 금샘에서 직접 봉송한 물을 현장에서 합수하는 금샘 합수식과 금어 승천식, 길놀이 퍼레이드로 개막식이 열린다.

금샘 합수식과 금어 승천식은 금샘 조형물에 금샘 물을 합수하는 퍼포먼스로, 금어 조형물과 특수효과, 레이저 쇼가 어우러지게 된다.

주제공연은 멀티음악극 ‘금어 빛으로 물든 산성’이 다목적광장 주 무대에 오른다.

금어신화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한 멀티 음악극이며, 멀티미디어쇼, 영상레이저쇼, 전통악기, 팝핀댄스(poppin dance), 한국무용 등으로 꾸며진다.

금정구 구민들의 ‘끼’ 자랑 예선은 27일 오후 4시30분 개막행사에서, 본선은 29일 오후 3시30분 폐막행사에서 각각 열린다.

금정구 지역 고교생 장기자랑 공연인 ‘위 스타(We Star) 페스티벌’, 쥐락펴락 청소년 끼 경연도 무대에 올려지고, 3m 높이의 줄 위에서 보여주는 전통줄타기 공연도 선보인다.

특히 ‘산성수호대 야간캠프’ ‘금정산성 달빛걷기’ 등 올해 새롭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사전신청이 몰리는 등 축제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산성수호대 야간캠프’는 1박2일 동문(東門)에서 가족단위로 산성수호대 및 캠핑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정산성 달빛걷기’는 오는 28일 북문에서 동문까지 야간 걷기체험을 하면서 주제공연 및 숲속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금정 역사문화 한마당과 예술문화 한마당은 28일과 29일 다목적광장 주 무대에서 금정구 내 문화예술단체의 공연 팀이 채운다. 기악합주, 남도민요, 마당극(날아라 금어야), 전자현악3중주, 어린이 치어단 공연, 마술 쇼, 보컬중창, 어쿠스틱밴드, 트로트 등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다목적광장에서 △금어잡기 한마당 △조선무기 체험 △금어 소원지 달기 △금어&성곽 쌓기 △금어빵 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금어잡기 한마당은 28일과 29일 각 1차례 오후 3시30분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다.

임시 수조인 어바운스 안에서 금어(식용 미꾸라지로 대체)를 잡는 체험행사로 자신이 잡은 것은 가져갈 수 있다.

금정산성 막걸리체험(도구전시, 족욕체험, 누룩 디디기), 금정산성 4대문 탁본, 전통한지갑주&궁중의상 착복, 조선 무기체험 등의 전통체험도 흥미를 끈다.

병영체험행사는 좌기청(坐起廳) 군관집무(복식), 병영음식, 호패 제작, 검문소, 병영무기 타각, 산성창(山城倉), 무기제작, 망루, 경점군사, 옥사·형틀, 전통 생활도구 체험을 비롯해 죄인 압송 퍼포먼스, 마당극 ‘금정산성 국방촌의 전설’ 등 모두 13종이 준비돼 있다.

연계행사로는 △막걸리 동창회 △금정산 시민걷기대회 △금정 사생대회 △연잎차 시음 및 승병장인 전시 △깃발 시화전 △스탬프 랠리(체험 장소에서 스탬프 4개 이상을 획득하면 한지부채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와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금정구 관계자는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주민들이 금정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고,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역사

금정예술제→금정산성 막걸리축제→금정산성역사문화축제로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의 유래는 1996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15차례 열렸던 금정예술제다.

품격 높은 문화예술 행사와 특색 있는 지역문화 창출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문화향유를 통해 주민들의 창조성을 개발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명분도 내걸었다.

횟수가 거듭되면서 전통문화와 지역특성을 살린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새로운 축제의 서막을 연다며 ‘금정산성 막걸리축제’를 2011년부터 개최하게 됐다.

‘금정산성 막걸리축제’는 개막 첫해에 국내 유일의 전통 누룩 제조방식의 민속주 제1호인 금정산성 막걸리를 주제로 정했다. 전국 최장 산성인 금정산성(사적 215호, 1만8845m)과도 연계해 대중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구성해 축제 품격을 높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차례 금정산성 막걸리축제 이후 지역브랜드화를 위한 컨설팅 결과에 따라 축제의 명칭을 다시 변경하게 됐다.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던 축제 장소를 일원화하고, 술축제라는 부정적인 인식에 따라 축제홍보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는 이런 배경으로 첫해부터 제3회가 됐다. ‘금정산성 막걸리축제’를 그대로 승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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