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방문에 “독재국가 방문, 국제사회 동의받기 어려운 행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7일 상임위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 “이 문제를 대하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대응이 매우 졸렬하고 유치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정정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하고 국무총리가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데 그것도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서 기습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태도에 대해 국민은 ’역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바뀐 게 없구나‘, ’총선에서 심판 받고도 정신 못차렸구나‘라고 지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과 관련, “에티오피아, 케냐는 그렇다고 치고 우간다 방문은 누가 봐도 국제사회에서 동의받기 어려운 행보”라며 “수십년째 철권독재 정치를 하는 독재자의 나라에 가서 어떤 대화를 나누려는 건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급변하는 정세 대응 보다 우간다 독재정권과의 만남이 더 급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정상외교에서도 가릴 건 가리고 추진할 건 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날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에 대해서는 “이번 방문이 역사의 면죄부가 돼선 안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선인 희생자들의 위령비 참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인 피해자들은 일본제국주의와 원자폭탄에 의한 이중피해자들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 위령비를 참배하면 이번 방문을 제국주의 멍에를 벗는데 악용하려는 일본 극우파의 망동에 쐐기를 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속한 미일 동맹강화로 우리의 외교적 공간이 좁아지는 것 아닌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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