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상자 없이 대피 완료…대체편 투입 예정”

▲ 27일 낮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던 중 왼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319명이 타고 있었으나, 날개에서 연기가 난 뒤 곧바로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7일 낮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도쿄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던 중 왼쪽 날개에서 불이 났으나 탑승객들은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319명이 타고 있었으나, 날개에서 연기가 난 뒤 곧바로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 화면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들은 공항 활주로 인근 공터로 대피해 있다가, 공항 청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대한항공측으로부터 이날 낮 12시 44분께 화재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공항측과 소방 당국은 소방차와 소방대원, 경찰 기동대원 100명 이상을 긴급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하네다에서 서울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보잉777기로,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던 중 왼쪽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국토교통성은 화재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탑승자는 모두 안전하게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이륙 중단 사태와 관련해 “부상자는 없고 승객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하네다공항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김포행 항공기 KE2708편(B777-300)의 엔진 한 곳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항공기 기장은 계기판에 화재 경고 메시지가 뜬 것을 확인하고 이륙 중단을 결정한 뒤 절차에 따라 엔진에 소화기를 분사했다. 소화기는 사람의 작동 없이 기계가 자동으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도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연기가 발생하자 기장이 비상시와 같은 승객 하기(탈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3분 이내로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항공기를 빠져나갔으며 활주로 인근 안전 장소로 대피했다가 공항 청사 쪽으로 이동했다.

소화기 분사로 불이 완전히 꺼졌다면 비상 탈출을 할 필요 없이 관제탑 지시에 따라 승객이 탑승한 채로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했거나,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옮겨졌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불은 공항 소방대에 의해 즉시 진화됐으며 항공기는 현재 활주로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해당 항공기에는 기장과 승무원 16명, 승객 302명 등 총 319명이 타고 있었고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대체편(KE3707·B747-400)을 투입해 대피한 승객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대체편은 인천공항에서 이날 오후 4시께 출발했고 하네다공항에 오후 6시 5분께 도착한다. 당초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려 했으나 빠른 이륙이 가능한 인천공항으로 바뀌었다.

돌아오는 일정은 공항 활주로 상황을 고려해야 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는 15년 동안 운항했고 문제가 된 엔진은 1년 6개월 전 장착했다”면서 “엔진 결함 원인을 조속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와 보고서 작성은 일본 정부와 항공당국의 주도로 이뤄진다. 우리 측은 일본 당국 동의 하에 정부나 항공사 관계자가 조사에 참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엔진 기술 전문가인 국토부 안전감독관과 대한항공 안전보안 담당자들이 이날 오후 6시 4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현지에 파견된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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