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시와 산하기관 관용차도 전기차로 구입

‘조용한 살인자’ 수도권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박원순 시장이 소형 전기차를 타며 ‘솔선수범’에 나선다

내년부터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관용 차량도 전기차로 구입할 계획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6∼7월께 전용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아차 쏘울과 레이 중에 결정하면 다음 달에도 교체가 가능하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7월에 출시된다. 

서울시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190㎞에 달하는 아이오닉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원전 하나줄이기와 전기차 민간보급 등 친환경 정책을 주도해 온 서울시는 예전에도 시장 관용차를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차종이 한정돼있다 보니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소형차는 ‘움직이는 집무실’로 활용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금 경유차인 랜드카니발을 사용한다. 오세훈 전 시장의 에쿠스에 비해 연비가 좋아 경비 절감 효과가 있고, 실용적이고 서민적인 박 시장 이미지에도 맞았다.

그러나 미세먼지 문제가 크게 부각돼 경유차에 관한 시각이 변화함에 따라 박 시장이 결단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와 산하기관에서 구입하는 관용차량도 전기차로 할 계획이다.

다만, 소방차와 버스 등 전기차가 없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지금은 신규 구입 승용차의 25% 이상을 전기차로 구입하도록 돼 있다. 

현재 서울시 관용차 중 전기차는 시 95대, 공사·공단에 84대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가 전기차 확산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대중화에 발맞춰 충전기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급속충전기를 최고 50기 추가 설치하는 내용으로 한국전력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7월 초에는 월드컵공원 주변 큰 길가에 급속충전기 5∼10기를 갖춘 슈퍼 충전 스테이션이 생긴다.

현재 서울시에는 급속 충전기 57기와 완속 충전기 973기 등 1천30기가 있다.

서울시청 신청사에도 급속·완속충전기가 모두 있다.

서울시는 가정과 기업, 법인 등 민간에 전기차를 보급하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국비 감소분만큼 시비 지원을 늘려 전체 총액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