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특정감사서 적발…명예사서 성범죄 전력 조회도 허술

울산의 일부 학교도서관이 장서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 학부모 명예사서에 대한 성범죄 경력조회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교육청은 ‘학교도서관 운영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해 감사 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전체 감사대상 학교 10곳 중 5곳에서 도서관 운영의 핵심인 ‘책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적발됐다.

학교도서관 운영 매뉴얼에 따르면 적어도 1년에 한번 방학기간을 이용해 장서점검을 실시하고 자료 현황과 물리적인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지적된 학교의 경우, 대여 도서가 장기간 연체되고 있는 것은 물론 소장 자료의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지 않았고, 장서 중 이용가치가 떨어지거나 훼손된 책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학교로 볼 수 있는 9개 학교에서는 학부모 명예사서에 대한 성범죄 경력조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적발됐다. 학부모 명예사서는 1일 4시간 내외로 봉사하고 수당을 지급받는 등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학생보호 인력으로 성범죄 경력이 조회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학교도서관 운영계획만 세워놓고 제대로 심의하지 않은 학교도 있었고, 아예 도서관 운영 규정 없이 운영해온 학교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유익하지 않은 도서를 구입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책을 구입하기 전, 도서목록을 학교 홈페이지에 일주일 이상 공고하도록 되어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학교도 8곳이나 됐다. 시교육청은 지적사항을 각 학교에 통보하고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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