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연관성 질문에 “허허”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안동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고택 충효당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식수한 구상나무 영문번역판을 가리키며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하회마을에는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방문 4시간가량을 앞둔 오전 9시부터 취재진과 관광객이 몰렸다.

반 총장은 유엔기를 단 검은색 BMW 승용차로 하회마을에 도착해 맨 먼저 양진당(서애 류성룡 선생의 친형인 류운룡의 종가)과 충효당(서애 류성룡 선생 고택)을 찾았다.

충효당에서는 경북도와 하회마을이 준비한 주목(朱木)을 기념식수했다. 주목에서 몇 m 떨어진 곳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식수한 구상나무가 있다. 반 총장은 두 나무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그는 충효당에 들어가며 “충효당은 시간을 초월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충효당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일깨우게 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시대를 위한 유엔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는 내용이 담긴 영어 방명록을 남겼다.

충효당에 들어간 반 총장은 김관용 도지사 내외, 권영세 안동시장, 류상붕 풍산류씨 양진당 대종손, 류창해 충효당 종손,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등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은 없었다고 참석한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권영세 안동시장은 말했다.

반 총장은 오찬 직후 충효당 앞에서 “서애 선생의 숨결, 손결, 정신이 깃든 곳에서 그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 등을 기리며 모두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회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주변 누군가가 “대권 도전과 관계있나?”라고 묻자 “허허”라며 짧게 웃고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이어 경북도청 신청사로 이동해 금강송을 기념식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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