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생활화·장려하는 분위기 조성
가정에서 효교육·인성교육 강화

▲ 정석윤 울산시 효도회 회장

울산은 옛 삼한시대로부터 산자수명(山紫水明)하고, 농·수산물이 풍부해 살기좋고 인심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그런 울산에서 나고 자란 효자 송도(宋滔) 선생의 효행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송도 선생의 효행은 <세종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남겨져 있을 만큼 당시 조정에서 그의 효행을 알리고자 한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송도 선생은 조선 초기 울산에 살았던 인물로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학문에 힘쓰고 평소 부모에게 효심을 다했다고 알려져 있다.

울산지역 최초의 생원(生員)으로도 알려진 선생은 생원 과거 시험에 급제해 눈먼 어머니의 눈을 뜨게 하고, 모친이 병이 깊어 물고기 회를 구하고자 했으나 가난해 마련할 수가 없어 얼음판을 두드리며 울자 붕어가 뛰어나왔다는 이야기, 너무나 가난해 제사에 올릴 음식을 구하지 못하니 산의 꿩이 날아들어 제사 재물을 올렸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또 1년 사이에 부모가 잇따라 돌아가자 몸소 흙과 돌을 져다 무덤을 만들고, 유교식 예법에 따라 사당을 세워 신주를 모시고 새벽마다 배알하고 때에 맞춰 제사를 지내는 등 당시까지 불교식 장례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송도 선생의 효행은 매우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북구의 효문동(孝門洞)이라는 마을 이름도 효자 송도 선생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 전해진다.

세종대왕때는 효도가 규법이었고, 윤리와 도덕 등 미풍양속이 자연스레 오랜 역사를 거쳐 조상들의 생활속에 튼튼히 뿌리를 내려 우리의 민족정신이 됐다.

효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가.

효도는 백행의 근본이자 원천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효 정신을 제일로 알고 정성들여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런 효도는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시대가 변해 서구 물질문명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오래전 말로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된다.

지식과 정보를 인터넷이나 TV 등 타 매체로부터 받는 현 상황에서 어른들에게 직접 부모님 공경과 윗사람 존경 등 인성교육을 가정으로부터 받는 일이 적어졌다. 이런 와중에 점점 사회는 고령화돼 가고 늙은 부모가 짐이 되는 사회가 도래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효 정신이 우리 사회에 깃들 수 있을까.

첫째, 가정에서 부모가 효 생활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효도하는 부모 밑에 불효하는 자식은 없다.

둘째, 학교 교육을 지식 교육과 더불어 효를 포함한 인성교육에도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셋째, 조선 세종때는 효가에 대해 임금이 큰 상을 내리고 관직에 등용하고, 정려각(비)를 세워 이를 널리 알렸으며, 땅과 재물 등을 하사했다.

현 사회에서도 대학 수능이라던지, 국가고시, 사법고시, 기업 채용시험 등에서 평소 효행을 해온 이들에게 가산점을 줘 평소에도 효를 생활화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부모 없이는 그 자식도 없다. 살아가면서 부모는 늘 우리에게는 최고의 선생이고, 삶의 선배였다. 가정의 달 5월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을 한번 더 생각하길 간절히 바란다.

정석윤 울산시 효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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