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울산시 점자도서관

▲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이 7년째 주관하고 있는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건강증진 걷기대회’가 지난 27일 울산체육공원 호반광장에서 열렸다. 시각장애인들이 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호반산책로를 걷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우리 사회도 오늘처럼 발맞춰 걸으면 다함께 행복해질 거예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걷는 행사가 뜻 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27일 울산체육공원 일원.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호수산책로를 따라 경쟁 없는 어울림 걷기대회가 열렸다.

울산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주최, 울산시점자도서관 주관,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후원으로 열린 ‘2016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건강증진대회’의 주 행사였다.

점자·녹음도서 봉사자들과 함께 만들어
시각장애인 위한 도서대출 업무는 물론
이동편의·인식개선 사업등 다각도 펼쳐

앞이 보이지 않아 혼자의 힘으로 걷기대회 참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각장애인들은 이날 비장애인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맘껏 걸었다. 이날 하루 자원봉사자들이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준 것.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건강한 사회 구현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참여의 장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제고와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자 마련되고 있다.

울산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수는 약 5000여명.

시각장애인은 타 장애인들과는 달리 몸과 정신은 멀쩡한 경우가 많아 더욱 야외활동이나 학습에 대한 욕구가 크고, 그것을 하지 못할 때 얻는 상실감이 크다고 한다.

행사를 주관한 울산시점자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은 앞만 보이지 않을 뿐, 몸이나 정신은 멀쩡한 경우가 많다”며 “비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체험해 공감하는 암흑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번에 마련된 걷기대회는 비장애인과 함께 걷고 어울려 소통하는 동시에 시각장애인들의 욕구도 해소하는 행사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걷기대회 외에 울산시점자도서관이 펼치는 주요사업들은 시각장애인의 지식향상과 정보습득의 기회 제공, 시각장애인의 이동편의와 관련된 것들로 가득하다.

울산시점자도서관의 주요 사업으로는 크게 점자도서와 녹음도서 대출 등의 도서대출사업, 자원봉사자와 함께 제작하는 점자도서 및 녹음도서 제작사업, 백일장과 점자교실 등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문화사업, 편의시설 설치 및 판매 등의 편의시설 사업 등이 있다.

도서제작사업 등은 자원봉사자나 비장애인이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업이다. 결국 함께하는 사회가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주는 것이다.

울산시점자도서관 관계자는 “올해는 도서관 개관 10주년과 점자의 날(11월4일)이 9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점자 백일장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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