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월에 세균 증식 쉬워...구토·설사 증상 보이면
수분 충분하게 섭취해야

▲ 김은석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식중독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비브리오패혈증 균도 예년보다 빨리 검출됐다.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일찍 높아져 비브리오패혈증 균뿐만 아니라 장염비브리오 균 등 다양한 식중독 세균이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6~10월 여름철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수산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 취급과 섭취에 주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물을 되도록 익혀서 먹고, 부득이 생식할 경우 수돗물로 깨끗하게 씻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싱크대, 식기건조대, 가스레인지 등은 항상 깨끗이 청소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설사나 구토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세균 증식이 용이한 6~9월 가장 많이 발병

식중독은 병원성 미생물이나 미생물이 생산한 독소에 의해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이후 설사, 구토, 발열, 복통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급성 소화기 질환을 말한다.

 

식중독은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비브리오패혈증 △병원성대장균(O157혈청형) △노로 바이러스 등에 의해 감염된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이며 감염원은 오염된 우유, 달걀, 닭, 육류 등이다. 잠복기는 6~48시간이며, 2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식중독은 증상에 따라 △독소형 △독소생산형 △감염형 △혼합형 △바이러스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노로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급성 구토 및 설사를 일으키며, 최근 들어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김은석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식중독은 계절적인 영향으로 세균 증식이 용이한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식품이 오염되는 경로는 수인성(물이나 음식물에 들어있는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병)에 의한 경우, 식품이 직접 오염된 경우, 식품 취급자의 손에 의한 전파 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식중독 증상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단순한 증상만 가지고는 그 원인균을 알아낼 수 없으며, 역학조사나 일부 환자의 경과가 중한 경우 분변검사나 배양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중독 환자 대부분이 저절로 회복

식중독의 치료는 대증요법이며,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김 전문의는 “식중독으로 인해 구토나 설사 증상을 보인다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심한 경우 주사로 수액을 투여하기도 한다. 치료 초기에는 미음이나 죽 등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나눠 먹어야 한다. 지방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고령의 환자이거나 혈변, 점액성변,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식중독 환자가 합병증 없이 저절로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억제자의 경우 탈수, 전해질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보통 2~3일 지나면 증상은 호전된다. 그러나 3일 이상 지속된다”면서, “하루에 10회 이상의 설사, 대변에 점액질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복통이 매우 심한 경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 고열이 동반된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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