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안전 중점대응기간 운영
안전수칙 잘지켜 건강한 여름을

▲ 최은희 시민안전실 안전정책과 주무관

계절의 변화를 느낄 겨를도 없이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84년만의 5월 무더위로 물놀이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시민안전을 위한 부서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움에 앞서 긴장감을 느낀다. 최근 3년간 6~8월 전국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망사고는 2013년 37명에서 2014년 24명으로 줄었다가 2015년 다시 3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월을 기점으로 찾아온 무더위는 6월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계곡, 해변과 같은 물놀이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비해 울산시는 예방안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은 바다가 접해있고 시 전체면적의 65%를 산림이 차지할 정도로 산림면적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계곡도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물놀이 사고에 대한 안전취약성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시에서는 6월1일부터 8월말까지를 물놀이 안전 중점대응기간으로 정하고 시민안전을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천, 계곡, 물놀이형 어린이 놀이기구와 같이 물놀이 이용객이 많거나 사고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데, 이미 5월중에 안전시설물인 경고표지판이나 위험구역 부표 설치가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안전로프와 구명조끼, 구명환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모두 마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피서철과 물놀이 시즌인 6월부터 8월말까지는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시와 구군에서는 상황관리반을 운영하면서 수시로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해변에 대해서도 해양경비안전서를 비롯한 소방본부에서 전문구조인력과 장비지원체제를 갖추고 해수욕장 내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매년 이맘때마다 믈놀이 사고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행정의 손길이 미치는 곳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많은 계곡과 하천, 해수욕장, 해변에 언제든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스스로 지키는데 어렵지 않은 안전수칙 몇가지를 알아둔다면 물놀이 사고는 예방되리라 본다. 물놀이 지역에 경고표지판이 있다면 경고내용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고위험성은 많이 낮아질 것이다. 작년의 경우 불행히도 물놀이로 인한 인명사고가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명사고 난 장소가 행정에서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관리지역에서 벗어난 곳에서는 개개인이 행동을 조심하는 것만이 사고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이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경우라면 연령대에 맞는 물놀이 깊이인지, 구명조끼는 챙겼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성인이라도 적정한 물놀이 깊이인지, 계곡이라면 다이빙해도 상관없는지, 들어가기전 몸풀기 운동은 했는지 사전에 체크하는 습관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음주 후에는 절대로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 비해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지만 안전현실 참여는 높지 않은것 같다. 안전에 대한 관심은 큰 사고가 일어나면 엄청나게 높아졌다가 시간이 흐르면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무더위로 인한 인명사고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물놀이 안전에 대한 관심은 평소에 비해 높아지리라 본다. 안전은 참 따분하고 식상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하지만 안전은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공기가 부족하면 생명이 위협받듯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환경변화로 더 빨리 다가오는 이번 무더위에 몇가지 어렵지 않은 물놀이 안전수칙을 꼭 실천해 올해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자.

최은희 시민안전실 안전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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