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 대한 물질·심리적 거리감 줄여
조선해양관광도시를 전국으로 이어주며
지역 경제 살릴 관광 인프라 역할 기대

▲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1년 전, 울산 동구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대문이자 길이 열렸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토대를 만들어 준 그 길 덕분에 지난 1년간 동구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지난 2015년 6월1일 개통된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은 동구 일산동과 남구 매암동까지의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하면서 동구를 관광과 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했다.

이전까지는 동구로 오는 길이 해안도로 하나뿐인데다, 차량 통행량이 많고 정체가 심해 ‘동구는 멀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으로 통행시간이 절반으로 줄어, 동구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이 사라지면서 동구가 가깝고 친근한 곳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 직후 열렸던 지난 2015 울산조선해양축제에는 2014 울산조선해양축제 때보다 40%나 많은 45만명이 찾았다. 2015년 6월말~8월말 두달 동안 운영된 일산해수욕장에는 전년도보다 63만명이 증가한 167만명이 방문했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을 통해 얻은 또 다른 수확은 울산시가 운영·지원하는 공공시설을 잇따라 동구에 유치해 낸 것이다. 내년 초 동구 전하동에 개관하는 울산육아종합지원센터와 오는 2017년 대왕암공원에 완공되는 울산어린이테마파크가 바로 그것이다. 두 기관 모두 타 구·군과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동구에 유치될 수 있었던 것은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으로 ‘개선된 교통인프라’와 ‘우수한 접근성’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은 지난 1년간 울산 시민과 동구 주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유용한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조선산업 부진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동구의 지역 경기를 되살릴 관광인프라 역할로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부진으로 동구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언론매체에서도 동구의 집값이 떨어졌다거나, 인구가 줄었다는 등 어두운 소식만 쏟아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전 세계적인 유가하락으로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급감, 조선업이 혹한기를 보내고 있지만 머지않아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 선박발주가 늘어나면 조선업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선산업이 다시 옛 모습을 찾아갈 동안 관광산업이 동구의 든든한 기둥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울산 시민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었으면 한다.

6월말에는 일산해수욕장이 개장하고, 곧이어 20여일간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일산해수욕장 상설무대가 열린다. 7월말에는 울산조선해양축제가 다채롭게 개최된다. 무더운 한낮에는 대왕암공원을 찾아 100여년된 솔숲 사이로 불어오는 동해안의 바닷바람을 느끼거나 새로 만들어진 대왕교에서 동해바다의 낙조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더위가 한풀 꺾인 밤에는 6월부터 야간 개장하는 해발 203m의 울산대교 전망대에 올라 울산시내와 울산 앞바다의 밤 풍경을 감상해도 좋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개통 1주년을 맞은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더욱 편리하고 쉽게 이뤄주리라 생각한다. 조선해양관광도시 동구의 독특한 맛과 멋을 알리고 동구와 전국을 잇는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기대된다. 길은 새로운 시작이고, 또 다른 만남의 공간이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라는 새로운 ‘길’을 통해 많은 분들을 동구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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