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찾아올것”

▲ 지난 30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Ballet and my life’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경상일보사가 마련하는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5강이 지난 30일 오후 7시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렸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Ballet and my life’(발레와 나의 인생)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발레(BALLET)의 철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자신의 발레 인생을 소개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본인과 제자들의 발레 시연도 곁들였다.

그는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에 몸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발레로 탄탄대로를 걷다 파리에 갔을 때 실력의 차이를 실감했다. 그동안 자만했던 내 자신이 후회됐고, 울기도 많이 했다. 나는 파리가 아름답지 않았다. 나에게 파리는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현장이었다. 그 투쟁의 결과로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BALLET’의 마지막 철자 ‘T’를 ‘차례(TURN)’로 해석하면서 중요한 작품을 앞두고 큰 부상을 입어 낙심했던 경험담을 들려줬다.

김 교수는 “부상을 당한 나에게 발레단에서 50년 동안 근무한 경비원이 ‘누구에게나 다 차례가 있다. 누군가 다치면 누군가는 돌아온다’고 위로를 건넸다”면서 “모든 것에는 ‘차례’가 있다. 투정하지 말고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의 하이라이트는 김 교수가 직접 창작한 그의 솔로 공연과 발레리나 이향조씨의 솔로 공연이었다.

이씨는 현재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녀는 발레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본인의 상황과 감정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표현했다. 관객은 숨죽인 채 그녀를 응시했고, 발레를 그만두는 것은 죽음과 같다는 말을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여줬다.

한편 김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예고, 성균관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에 입단했다. 한국인 최초로 파리국제무용콩쿠르 듀엣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석현주 기자·박해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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