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25일 저녁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인한 사망자 수가 1천800명에 달한다고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소식통이 26일 밝혔다.

 미국의 잘마이 할리자드 특사는 "아프간 과도정부의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이 이번 강진으로 인해 아프간 주민 1천8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르자이 수반의 측근들은 그같은 사망자 발생 사실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밤사이 지진피해 지역에서 약 60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혀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라 잔 국방부 대변인은 지진으로 "주택 약 4천동이 무너지고 1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신 체계가 취약한 아프간에서는 피해상황에 관한 보고가 접수되는데 여러 날이 걸리는 것이 상례여서 이번 지진의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다.

 레베카 리처즈 유엔 대변인은 25일 오후 7시30분께(한국시각 25일 자정) 첫 지진이 발생했으며 26일 새벽 2시30분과 4시에 강력한 여진이 닥쳤다고 설명했다.

 미국 콜로라도 소재 지질관측소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 카불 북쪽으로 175㎞ 떨어진 힌두쿠시 산맥이며 진도는 5.9라고 밝혔다.

 아프간과의 국경 도시 폐샤와르의 파키스탄 관리들은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이 측정됐으며, 파기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까지 충격파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리처즈 대변인은 희생자 가운데 대부분은 최초 지진 발생때 숨졌다면서 피해가 가장 큰 바글란지방의 작은 마을 나린에서는 주택 200여 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프랑스 구호단체가 천막 500동과 담요 1천채를 피해지역에 보냈으며 유엔도 구조 및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밤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 지역의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기구들과 구호기관들이, 카불에 주둔중인 영국군 지휘하의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긴급회의를 갖고 구조 및 구호물자 공급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북서부에서는 지난 3월에도 진도 6.7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한 70명이 숨졌으며, 지난 1998년 2월과 5월에는 북동부 지역 강진으로 약 9천명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카불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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