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드비카 오고젤렉

▲ 폴란드 출신의 루드비카 오고젤렉 작가가 작업 중인 설치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016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16)가 오는 10일 시작되면 태화강대공원 일대는 지붕 없는 자연 속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TEAF 2016’은 ‘Style of the Between’(사이의 형식)이라는 주제로 국내 작가 20명, 해외 작가 1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울산 최대의 미술축제를 기다려 온 시민들을 위해 국내외 주요 참여작가와 출품작을 소개한다.

1일 오후 태화강대공원. 대나무 숲이 자리한 태화강대공원 안쪽에서는 폴란드 작가 루드비카 오고젤렉(Ludwika Ogorzelec)의 작업이 한창이다. 그는 트레이드마크라는 빨간 모자를 쓰고, 반짝이는 비닐 랩을 반복해서 감고 있다. 거미줄 같기도 하고, 크리스털 같기도 하다.

“제 작품은 영감을 받는 대로 형태가 바뀌죠. 몇 미터까지 커질지 예측할 수 없어요. 최종적으로 어떤 모양이 될지도 알 수 없죠.”

오고젤렉은 철골로 만든 뼈대 위에 투명하면서도 탄성이 살아있는 비닐 랩을 감으며 작품을 완성해 가고 있다.

“미술제 시작 전까지 혹시나 사람들이 지나가며 작품을 훼손하진 않을까 걱정이에요. 작품을 만지고 싶더라도 작가의 작품과 작업 과정을 보호해 주세요.”

그는 20년동안 ‘공간 결정화’ 작업을 해왔다. 처해진 공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작업이다. 누구보다 공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가인 만큼 설치미술제 행사장 내 자리 선정에도 예민해지고 까다로웠다고 한다.

“참가 작가들 중 가장 일찍 한국에 도착했어요. 지난 26일 울산에 와서 태화강을 계속 걸었어요.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죠. 일단 고요하고, 방해요소가 없어야 해요. 사람이 잘 닿지 않는 장소면 더욱 좋고요. 지금 이 장소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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