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끝) 북항 오일허브·배후단지 조성현장
건설현장서 가져온 토사...하루 최대 3만t 쏟아부어
전체 면적 64% 공사 진행

▲ 울산신항 북항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 및 배후단지 공사현장에 케이슨 설치가 완료돼 매립공사가 한창이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신항 북항 일대 개발현장의 중심은 단연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 구역이다. 오일허브 및 배후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원래는 바다였지만 매립공사를 통해 울산 앞바다의 지형이 하루하루 변하고 있다.

◇오일허브 구간 매립 하루 최대 3만t 토사 투입

2일 울산신항 북항 오일허브 1단계 및 배후단지 공사 현장은 30℃를 웃도는 열기에 휩싸였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해수면으로 쏟아졌다 다시 반사돼 돌아왔다. 매립공사를 진행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씨지만, 현장 작업자들은 햇살을 피하기 위해 안전모, 선글라스, 마스크, 토시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작업을 했다.

오일허브는 석유제품 생산·공급, 하역, 저장, 부가처리, 중개·거래 등 석유물류 주체(정유사, 오일 트레이더, 탱크설비 사업자, 항만 등)들의 물류활동이 이뤄지는 거점이다.

현재 울산항 오일허브와 배후단지 2공구 현장에서 진행되는 주된 작업은 매립이다. 바다에 토사를 쏟아부어 새로운 부지(48만4600㎡)를 만드는 것이다.

오일허브 구간에 투입되는 토사의 양은 하루 최대 3만t(1만7000㎥)에 달한다. 이를 위해 하루 평균 100여대의 덤프트럭이 토사를 실고 4~5차례 오일허브 현장을 출입한다. 덤프트럭에서 해상과 지면에 토사를 쏟아내면 불도저가 쌓여있는 흙들을 밀어내고, 진동롤러가 땅을 다진다. 즉 덤프트럭과 불도저, 진동롤러 3개 장비가 합을 맞춰 울산 앞바다에 새로운 부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 투입되는 토사들은 울산지역 전역에서 진행중인 건설현장에서 공수된다. 울산항만공사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 등 총 7곳의 공사현장에서 오일허브를 매립할 토지를 가져오고 있다.

▲ 배후단지 부지에서 중장비들이 토사 매립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콘크리트 구조물 ‘케이슨’으로 토사유출 막아

오일허브 공사구간의 가장 바깥쪽에는 콘크리트 구조물 ‘케이슨’이 일렬로 설치되어 있었다. 케이슨은 사업부지에 투입되는 토사의 유출을 막기위해 매립 이전에 우선적으로 설치되는 구조물이다. 겉으로 돌출되어 있는 케이슨의 높이는 해수면에서 1.7~2m 가량이지만, 끝은 수심 15m까지 닿아있다.

즉 오일허브 공사 구간 바깥쪽에는 길이 17m, 무게 2000t 가량의 케이슨들이 물길을 막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통상 케이슨은 내부는 비어있어 크레인으로 해상에 설치한 이후 해수와 동 슬래그 등으로 그 속을 채우게 된다. 설치시에 최대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바닷물이 채워져 있는 케이슨의 경우 파도가 칠 때면 케이슨 상부에 나 있는 구멍으로 바닷물이 튀어올라오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오일허브 감리단인 세광종합기술단 김석재 전무는 “현재 오일허브는 75%, 배후단지는 24% 등 계획된 전체면적의 64% 가량 공사가 진행됐다”며 “배후단지 중 공사가 완료된 1공구는 이미 상부시설 공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배후단지 1공구에서는 데카텍 등 입주업체가 안전기원제를 열고 상부시설(공장, 창고 등)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배후단지 2공구는 지난달 27일 착공한 울산본항 준설공사를 통해 퍼낸 토사로 매립될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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