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울주군청소년수련관

▲ 울주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미술벽화 동아리 ‘새하마노’ 단원들이 담장 채색 작업을 하고 있다.

울주군청소년수련관(관장 황만성)에는 미술에 대한 관심을 벽화 봉사활동으로 풀어내는 청소년재능 기부단체가 있다. 단체명은 ‘새하마노’다. 총 17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정회원으로 활동한다. 단체를 결성한 지 4년째인 새하마노는 울주군 곳곳을 돌면서 더럽혀진 담장과 어두운 골목을 환한 색상의 그림으로 채색하고 있다.

청소년 재능기부단 ‘새하마노’
중·고교생 17명 4년째 활동
낡은 담장에 친근한 그림 그리며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화합 배워

지난달에는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명봉노인정 주변에서 활동을 펼쳤다. ‘청소년이 지키는 환경’이라는 제목의 벽화활동으로, 단원들이 모두 모여 활동 수일 전부터 현장에 어울리는 시안을 고민하는 등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했다.

활동 당일인 지난달 29일에는 이상고온으로 푹푹 찌는 날씨였다. 하지만 단원들 모두 그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고래, 북극곰, 펭귄, 코뿔소 등의 동물 그림을 친근한 이미지로 채웠다.

새하마노 단원인 김나영(울산경의고 3학년)양은 “4기째 계속되고 있는 재능기부가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는 탈출구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재능 기부는 경쟁이 아닌 화합이다.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면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들도 “작업이 힘들기는 하지만 작품이 마무리된 뒤 칭찬해 주시는 어르신들과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알릴 수 있어서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황만성 관장은 “마을 이미지를 개선하고 낙후지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활동에 지역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울주청소년수련관 및 울주청소년문화의집 내에는 벽화 외에도 자신의 끼를 활용해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수많은 청소년 동아리가 많은데, 이들 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 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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