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입힌 역사관광, 관광 재미 더해
문화관광도시 남구 미래먹거리로 충분
주민 신뢰 바탕으로 서민경제도 활성화

▲ 서동욱 울산시 남구청장

장생포 고래문화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나흘간의 축제기간 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울산시민과 지역 주민,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함께’라는 이번 고래축제 주제의 의미가 이제 우리 일상에서 재현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삶의 터전과 역사적인 문화의 상호 연관성을 살리면서 그 안에서 남구 미래성장의 원동력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과거 공업화가 이뤄지기 전에 우리는 절대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그 노력의 출발점이 바로 1962년 2월3일 울산 남구 장생포에서 열린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이뤄내 세계를 놀라게 한 경제 기적을 이뤄냈으니 울산 남구야말로 그 어떤 장소보다 의미가 크다 하겠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선도한 곳, 즉 우리나라를 빈곤에서 탈출시킨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남구의 KEP 공장 부지에 있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현장 일대에 ‘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조성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뜻을 되새기며 앞으로 더 잘 살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좋은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단순하고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한 역사적 사실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적극 발굴하면 관광의 재미도 늘어날 게 틀림없다. 나아가 기업인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탐방 코스로 자리매김하면 인접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함께 어울려 울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손색이 없을 터이다.

안 그래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울산의 경기도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게다가 남구도 2차 산업 중심으로 발전한 지역이기 때문에 한계점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적잖다.

지난 반세기 한국 경제의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울산의 경제 침체는 곧 국가경제의 위기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남구의 ‘산업문화’와 ‘고래문화’를 잘 조합해 창조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은 결코 당위적인 구호로 이뤄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거기다가 과감한 투자와 정교한 실행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단기적으로는 서민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주는 일 또한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우리 남구가 문화관광산업에 눈을 돌리는 동시에 한우불고기로 유명한 수암상가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야시장을 개설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산지역에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입체공중보행로를 설치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하고자 한다. 공무원들의 역량과 노력,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하게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구 정책에 대한 주민의 신뢰는 곧 위기극복의 열쇠임을 되새기며 항상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소통하는 행정’의 모범을 보여 ‘행복 남구’의 밑거름이 되겠으니 앞으로도 주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바란다.

서동욱 울산시 남구청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