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건 울산시 장애인체육회 지도자

제1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선생님 금메달은 노란색인데 노란색이면 노메달 아니에요?” 보통 이런 질문을 받는 지도자라면 황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필자는 그들의 진실과 궁금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지도한 지 5년째 되었다.

중·고등학교에 도움반이라는 특수학급이 존재한다. 지적, 지체 등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따로 교육을 받는 교실이다. 일반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도움반 학생들에게 체육시간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체육시간에 함께 어울리기에는 어려운 요소가 많기 때문에 도움반 학생들만 체육수업이 필요해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인 필자는 여러 학교를 다니며 지도를 하고 있다.

장애인들끼리 할 수 있는 스포츠는 많다. 역도, 수영, 육상 등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있고 농구, 배구, 축구 등 단체로 할 수 있는 스포츠도 많다. 플로어볼도 학생들이 즐겨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권장할 만하다. 플로어볼은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모두가 똑같이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통합체육수업으로 훌륭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적장애 학생들의 특성상 진로는 제한적인 부분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노력한 것들을 바탕으로 다른 직업 선택의 길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개념의 요지이다.

플로어볼 종목을 선정하고 선수 선발을 통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울산시 대표로 출전하게 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진로나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짧은 기간 아침마다 훈련을 하고 정규수업이 끝나고 오후훈련까지 하기란 일반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지만 잘 참고 따라 와준 것이 너무나 고맙다. 이런 기억들이 앞으로의 일들을 행할 때 밑바탕이 되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김성건 울산시 장애인체육회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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