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태화강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설치작품 사이를 지나고 있다.

2016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개막한 태화강대공원에는 주말과 휴일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심 속에서 대자연과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자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등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 좋은 시간을 즐겼다.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태화강대공원 입구에 설치돼 있는 이상한 작가의 작품 ‘붉은 바위의 꿈’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낙서 통해 작가-방문객 대화

○…전수천 작가의 작품 ‘이야기하는 미술’은 흰색으로 지어진 비닐하우스와 같은 공간이다. 이 공간의 기능은 방문객들에게 미술체험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주말을 보내면서 이 공간은 방문객들이 남긴 각종 흔적(혹은 낙서)들로 빈틈없이 채워졌다.

관람객들은 ‘우리 가족 만세’ ‘○○야 사랑해’ ‘10돌 설치미술제 역시 최고!’ 등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들은 심상철 작가의 도움을 받으며 다양한 색채미술을 경험하기도 했다.

▲ 울산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 2016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개막식에서 김기현 시장, 박영철 시의장, 하성기 본사 대표이사 등 내빈들과 국내외 참여작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막식 식전공연 볼거리 풍성

○…개막식에 앞서 화려한 무대공연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식전공연으로 마련된 현대무용 ‘Blind Spot’은 현대무용가 이제성, 이선민씨가 꾸몄다. 두 무용가는 단절과 외면에서 느껴지는 시선의 변화와 몸의 상태를 현대무용에 절묘하게 담아냈다.

이어 뮤지컬 배우이자 팝페라 테너인 박완씨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영웅’ 등의 수록곡을 들려줘 미술제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 2016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태화강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설치작품과 함께 추억을 담고 있다.

배우 이재용씨 홍보대사 참여

○…영화 ‘친구’,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등으로 유명한 배우 이재용이 지난 10일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개막식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 배우는 홍순환 설치미술제 예술감독과의 친분으로 이 날 울산을 방문, 1박2일 일정을 보낸 뒤 돌아갔다. 이 배우는 “그 동안 울산방문이 적지않았으나 설치미술제가 열리는 태화강대공원을 찾기는 처음이데, 행사규모와 작가의 인지도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좋은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은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아쉬운데, 울산시 등이 적극 나서 명실상부 국제적인 미술제로 키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홍영진·석현주기자 / 사진=김경우·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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