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지 울산울주경찰서 교통조사계 조사관

“네. 울산울주경찰서 입니다. 음주운전조사 받으셔야 하는데, 언제 나오시겠습니까?”

교통사고조사계로 발령받아 온 직후로부터 가장 많이 한 전화 멘트가 아닐까 싶다.

울주서에서 발생한 2015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2121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음주로 인한 사망은 6명, 부상은 190명에 달했다. 한 달 평균 177건의 음주교통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대부분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를 해보면 같은 음주운전으로 도로교통법위반해 처벌을 받았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런 전력들이 쌓이게 되면 ‘삼진아웃’이라는 제도로 더욱 무거운 벌금을 받게 된다. 삼진아웃의 기준은 2001년 7월24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3번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음주정지 수치가 나오더라도 면허 취소가 되고 2년 동안 면허증을 취득할 수 없으며 2006년 6월1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3번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당연히 면허 취소가 될 뿐 아니라 500~1000만원의 벌금을 받고 2년 동안 면허증을 취득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금액의 벌금을 내야하고 면허가 취소가 된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게 된다면 이 또한 그에 마땅한 처벌을 받게 되며 무면허 운전에도 ‘삼진 아웃’제도가 있다. 처음의 나쁜 습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음주운전은 좀 심하게 말하자면 죽기 위해 발버둥치는 행동이다. 음주 상태에서의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난 환자는 일반 교통사고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무려 7.7배나 높다. 더불어 자신 혼자만의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무고한 생명도 앗아가며 도로 위의 평화를 깨뜨리게 된다.

높아지는 법정형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는 음주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차는 집에 두고 가기. 물론 자가용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일상이지만 모임을 가질시 조금의 불편함을 이겨낸다면 자신의 생명과 타인의 생명이 안전할 것이다. 둘째, 스스로의 이성적 판단이 어렵다면 주위사람에게 감시를 부탁하기. 모임이 있는 날 미리 가족에게 일정을 알리거나 미리 대리운전예약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셋째, 대리운전 끝까지 이용하기. 대리운전을 한 후 주차를 하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우도 종종 있다.

사회적으로도 음주사고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기 전에 캐나다에서 개발한 운전자의 혈중농도를 측정해 음주운전을 막아주는 스타트-업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알콜농도검출 센서는 차량 운전대와 시동버튼에 이식, 운전자 피부와 호흡을 분석하는 기술로 차량 작동을 제어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 정보들이 GPS를 통해 가족 및 심지어 경찰서에까지 전달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도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스마트 기술을 범용화시키고 하나 하나의 작은 목표가 실천이 된다면 음주단속을 위한 비용도 감소, 국가적 이익이 될 뿐 아니라 개인 생명의 안전성이 보장되는 미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현지 울산울주경찰서 교통조사계 조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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