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남목청소년문화의집 ‘늘푸른소리 앙상블’

▲ 음악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가는 남목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늘 푸른 소리 앙상블’ 단원들.

남목청소년문화의집(관장 김창열·이하 남청문)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학생들의 재능기부활동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남청문 방과후아카데미 내에는 악기를 연주하며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전파하는 봉사단체가 있다. 단체명은 ‘늘푸른소리 앙상블’이다. 단원은 총 14명으로 모두 동구 관내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남청문이 악기를 연주하는 봉사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된 데는 방과후아카데미의 일환으로 3년 전부터 오카리나와 우쿨렐레 수업을 실시해 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음악적 소양을 길러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주 기량이 좋아지고 아이들 스스로 화음을 만들면서 교실 안에서만 연주를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는 봉사활동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동구 관내 중학교 2학년생
14명으로 단원 구성해
매달 복지시설·병원 찾아가
오카리나·우쿨렐레 연주하며
건강하고 밝은 사회 조성 도와

그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은 평균적으로 월 1회씩 지역사회 복지시설이나 병원을 찾아가 음악봉사를 펼치는 것으로 확대됐다. 대표곡으로는 ‘여행을 떠나요’ ‘혜화동’ 등이다. 공연 도중에는 젬베, 리코더, 건반, 핸드벨 연주도 곁들여지는데 ‘오버 더 레인보우’ ‘실버벨’과 같은 귀에 익은 연주곡을 자주 들려준다.

지난 달에는 장애인 거주시설인 울산참사랑의집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또한 청소년과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남청문의 대표적 문화축제 ‘파란만장’에서도 공연무대에 출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는 18일에는 울산병원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요양 중인 보훈대상 어르신을 위한 작은 음악회다. 보훈의 달이자 한국전쟁 기념일인 25일에도 출연계획이 세워져 있다. 대왕암대공원에서 열릴 청소년 체험행사 ‘응답하라 6·25’에서는 각종 전쟁참상을 알려주는 부스 체험과 함께 작은 무대가 만들어져 행사장을 찾는 이들에게 춤과 음악공연을 선보인다. 이 때도 앙상블이 무대에 올라 귀에 익은 연주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권미경(현대중2) 앙상블 단원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음악시간에 배운 악기로 지역사회 나눔 공연을 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연주를 들려 줄 수 있고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박혜정 남청문 청소년지도사는 “늘푸른소리 앙상블은 악기 연주와 노래를 통해 지역사회에 건강하고 밝은 사회분위기 조성하고자 노력한다. 나눔, 기부, 행복, 문화를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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