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아파트단지 일대에서 여고생 등 젊은여성들만을 뒤쫓아 흉기로 폭행하는 사건이잇따라 발생, 입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울산시 동구지역에서는 최근 1개월여동안 밤에 귀가하던 여고생과 20대초반의 여성이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흉기에 맞아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25일 오후 7시30분께 울산시 동구 서부동 모 아파트 엘리베이트 입구에서 목욕을 다녀오던 K모양(17)이 뒤따라온 2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머리를 맞아 상처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김양은 이날 사건으로 뒷머리 부분 6바늘 등 모두 13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어사건발생 한달여가 지난 현재에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양의 부모는 "용의자가 아무런 이유없이 뒤쪽에서 흉기를 휘두르고는 달아났다"며 "머리의 상처는 거의 치료됐지만 아직 정신적인 충격에 벗어나지 못해귀가시간이면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데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순께는 동구 서부동 S아파트에서도 J모씨(여·22)가 밤길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건의 폭행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동구지역에서는 10여건의 미신고 사건이 더 있다는 소문까지 급속히 확산, 귀가길 여학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단서를 잡지 못하자 최근 서부동과 동부동 일대 각 아파트단지에 용의자를 수배하는 전단지를 부착, 밤길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힘없는 여고생들을 노려 폭행한 뒤 도주한 점으로 미뤄 인근 지역의 정신질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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