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에 은행권 금리 속속 인하

▲ 경상일보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1년만에 0.25%P 인하하자 이번주들어 은행권에서도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시장이나 수익형 부동산(상가나 오피스텔)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여기서 조금 더 내려도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울산은 제조업 경기침체와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으로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투자심리도 가라앉아 지역별·단지별·가격별로 부동산 경기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정지구 긍정적 영향 예상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에

부동산 투자심리 가라앉아

지역·단지별로 경기 온도차

14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울산지역 부동산시장에는 북구 송정지구에 신규 분양물량이 집중,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이곳 분양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북구 송정지구는 LH가 조성한 공공용지인데다 분양 상한가가 적용돼 가격적 장점과 지리적 이점 등으로 청약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 이곳에는 6개 단지, 약 5600가구의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송정지구 B4블록에 제일건설이 756가구 ‘송정 제일풍경채’, 송정지구 B1블록에 호반건설이 502가구 ‘송정 B1블럭 호반베르디움’을 각각 공급한다. 이어 한라비발디, 금강펜테리움, 한양수자인, 반도건설에서 모두 56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매달 일정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상가, 오피스텔 등)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동원개발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형태로 공급하는 동원비즈니스센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동원비즈니스센터는 혁신도시 복합용지 2만1625㎡에 25층 아파트 3개동(363가구)과 69층 오피스텔(비주거용 건물) 2개동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자금도 늘어나는데 은행에 맡겨봐야 금리가 낮아 의미가 없으니 꼬박꼬박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분양시장과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단기간에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분양단지에 집중적으로 몰려 분양권에 당첨되자마자 초기에 전매형태로 팔고 나오는 단타족들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강화와 집단대출 자제로 중도금 대출금리가 인상된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아주고 부동산 경기침체가 고착화되는 현상을 막아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영산대부동산연구소 심형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미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과도한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제조업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 부동산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추성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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