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더위사냥…도전, 일상탈출

▲ 물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는 수상스키는 서핑과 스키의 특징을 결합한 수상스포츠다. 한 수상스키어가 모터보트의 물살을 헤치며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삐질삐질 땀이 흘러내린다.

때 이른 무더위 때문일까, 수상스키에 첫 도전한 긴장 탓일까.
웨트슈트(wet suit)를 착용하고 찬 강물 속으로 몸을 담근다.
강물이 시원함으로 다가오면서 느슨했던 정신이 또렷해진다.

얼마 되지 않는 길이의 나일론 끈 하나에 의지해 거친 풍파를 헤쳐 나가야 한다.
출발 신호가 떨어진다.
미처 대비를 할 겨를도 없이 거센 물결이 얼굴을 덮친다.
“배운 대로 하면 된다.” 마음을 다잡고 어정쩡한 자세를 고쳐본다.
몸이 수면위로 떠오른다.

▲ 한 수상스키어가 수상스키를 마치고 잡고 있던 줄을 놓고 있다.

첫 걸음마를 내디딘 갓난아기의 심정이 이런 걸까. 괜스레 우쭐대고 싶다.
수상스키는 서핑과 스키의 특징이 결합된 수상스포츠다.
스키를 타고 모터보트에 매달려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즐기는 스포츠다.
하지만 이 사전적 의미는 수상스키를 타는 느낌을 전부 담아내지는 못했다.
서핑처럼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도, 스키처럼 눈 위를 미끄러지듯 활강하는 것도 아니다.
물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간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듯하다.
서툴지만 TV화면에서 봤던 자세도 흉내내본다.

▲ 하나의 스키 날로 수상스키를 즐기는 ‘원스키’.

이리저리 물살을 가르며 활주하는 기분이 여간 상쾌한 게 아니다.
방향을 바꿀 때마다 이는 물보라 속으로 스트레스가 확 씻겨 나간다.
수상스키라는 스포츠문화가 아직 울산에서 낯설다.
즐길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고, 멀리 가자니 귀찮아 관심을 꺼버리기 일쑤다.
수상스키는 울산 가까이서도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즐기는 수상스키를 여름휴가 계획에 넣어야겠다.

[수상레저]짜릿한 더위사냥…도전, 일상탈출
진하해변·회야강 일대 기반
울산마리나 체험교실 운영
숙박 등 묶은 여름 패키지도
낙동강 하류도 체험 안성맞춤
부산 ‘더베이’ 요트투어 운영

“6월 중순인데 삼복더위 못지않다. 당장이라도 피서를 떠나고 싶다.”

전국 곳곳에서 일 최고기온이 자주 30℃를 넘긴다.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름이면 누구나 시원한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는 피서여행을 꿈꾼다.

속속익선(速速益善). 더위가 빨리 찾아왔으니 피서도 빠를수록 좋을 듯하다.

수상 레저를 즐기려면 울산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울산마리나’는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수상레저를 즐기려는 시민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울산마리나는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인근과 회야강 일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상레저 상품과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뛰어난 접근성 못지않게 저렴한 가격이 또 다른 매력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꼭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실제 수상스키 실습에 앞서 초보자들은 지상 자세훈련을 받게 된다. 아토믹워터파크 제공

울산마리나에서는 2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직접 노를 저어 나가는 래프팅과 카약,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제트보트, 수상레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나나보트와 땅콩보트까지 마련돼 있다.

직접 물살을 가르는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도 체험 가능하다.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초보자의 경우, 초급강의를 신청해 타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숙박을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진하호텔 숙박권과 조식, 수상레저 체험비를 묶어 약 30% 할인된 가격의 여름 패키지도 제공한다. 문의 900·5555.

좀 더 역동적인 수상스키를 원한다면 경남 김해를 가볼 것을 추천한다.

▲ 플라이피시는 바람의 저항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신종 수상 놀이기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토믹워터파크 제공

경남지역 수상스키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는 부산경남수상스키. 수상스키 명소로 알려진 만큼 이미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다.

김해는 강폭이 넓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해 빠른 스피드로 수상레저 체험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에 위치한 수상스키장들은 꽤 전문화되어 있다.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다양한 스키 종류는 물론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별 맞춤식 교육이 이뤄진다.

점프 스키, 슬라롬 스키, 트릭스키 등 전문가들을 위한 특수한 스키들도 준비돼 있다. 1개의 스키로 물위를 질주하는 원스키 강좌도 운영한다.

놀이기구 역시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바나나보트와 땅콩보트는 기본이다.

3인승 기구로 탄탄한 팀워크가 요구되는 바이퍼, 바람 방향에 따라 하늘을 나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플라이피쉬 등도 즐길 수 있다.

김해시 대동면의 한 수상스키장은 수상레저 집중공략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색다른 패키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2개 이상의 물놀이기구를 묶어 이용하면 할인 받는 ‘물놀이 패키지’, 4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무제한 패키지’가 있다,

또 스키·보드 등 준비된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ALL 패키지’, 물 위에 뜰 때까지 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포기하지 마 패키지’도 눈여겨볼만하다.

단 무제한 패키지와 포기하지 마 패키지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패키지는 평일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많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김해 대동면의 한 수상스키장 관계자는 “초보자의 경우 무턱대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와 강사진들이 항상 있는데다, 지상 훈련과 수상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누구라도 하루면 멋지게 물살을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보드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난이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단, 수상스키가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닌 스포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관계자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수상스키라는 문화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상스키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경기도 가평이나 강원도 춘천처럼 수상스키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다가 주는 감흥을 긴 여운으로 간직하려면 해양수도 부산이 좋다. ‘더베이 101 요트클럽’(이하 더베이)은 부산 바닷속을 더욱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세계로 안내한다.

빠른 스피드로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제트보트‘KK7800’, 세계에서 가장 큰 반잠수정 선체인 ‘Looker 350’ 등 다양한 보트 체험을 선사한다.

또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요트투어 역시 더베이의 자랑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항해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된 ‘Dyna70’, 아름답고 럭셔리한 요트로 세계적 명성이 자자한 ‘Matrix760’ 등 5대의 요트로 투어를 운영한다.

투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요트를 체험할 수 있는 ‘퍼블릭 투어’, 석양과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낭만을 제공하는 ‘선셋 투어’, 요트 전체를 빌려 호화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럭셔리 투어’ 등 총 3가지로 구분된다. 가족이나 친구와 투어를 즐겨도 좋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더베이는 바다와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복합전시문화공간인 ‘Gallery101’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신제품들을 부산에서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다. 단순쇼핑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게 한다. 카페, 식당, 펍 등 여러 편의시설들도 갖춰져 있어 굳이 더베이를 벗어나지 않더라도 알찬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문의(051)726·8855.

글·사진=박해철 수습기자 kshc@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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