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벗어난 행동 모두에 피해
최소한의 예의·상식을 지켜야

▲ 변종수 개인택시기사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상식이란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전문 학문분야를 떠나 인간사회의 원활한 소통과 이해관계를 위해 예의와 질서, 도덕을 실천하는데 있어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들을 몰라 사회생활에 여러 가지 불협화음과 문제점을 낳게 된다. 결론적으로 내가 몰라서 피해를 당할 수도 있고 또 내가 몰라서 상대방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모른다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자기능력과 올바른 삶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으로 사회소통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또 그와 같은 소통부재는 불신과 오해를 낳게 된다. 모른다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의미도 없는 예측 불가능한 공황상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 현금 1억원이 있다고 할지라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어떤 사안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른다는 것은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수많은 사례들이 있겠지만 기본 예의와 상식으로 행동할 줄 아는 자세가 인간의 기본을 지키는 척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기생각 속에 자기를 가둬두는 것처럼 요즘 세태에 이런 상식과 매너를 모름으로 인해 자기주장과 고집이 강해지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택시를 운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때로는 상식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자주 불편을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새댁 셋을 태운다면 다들 애기를 업고 또 한 애를 데리고 탈 경우 사람 수는 총 7명이고 운전사까지 8명이 된다. 승용차는 정원이 5명이므로 일단 양해를 구해본다. 그러면 “뭐 애기들인데 업고 무릎에 앉히면 공간 차지도 안하는데 뭘 그래요”하며 항의한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상식을 몰라서 하는 행동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기본적인 상식만 안다면 탈 때부터 먼저 기사한테 양해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식이 통하면 만사가 형통할 수 있다. 모름으로 인해 마찰과 충돌이 야기되고 사회 불신을 조장하게 된다. 정원초과는 보험적용에 있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운전자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또 달리는 차에서 자기 기분대로 유리창을 확 열고 바람을 쐰다. 특히 겨울철에는 뒷문을 조금만 열어도 바람이 와류현상으로 인해 운전석의 왼쪽이 시려온다. 차마 창문을 열지 말라고는 할 수 없고 이때 필자도 추위를 감수하고 앞창을 확 열어버리면 그때야 자기도 추위를 느끼고 창을 닫는다. 영어에 “may I open the window?, do you mind opening the window?”라고 표현하듯이 상대방한테 먼저 양해를 구하는 매너가 아쉽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모른다는 것은 자기의 피해는 물론이고 상대방한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사회의 구성원이라면 기본상식을 알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문화 생활 속에 더욱 개인주의가 습관화되고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주의가 팽배해 지고 있다. 부모형제간에 이웃 간의 이해관계에도 더욱 각박해 지고 있는 세상이 왠지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종수 개인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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