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들이 우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산은 보관부터가 어렵고 자칫하면 훌리건들의 무기로 둔갑되기 때문이다.

 일본 열도는 6월초 월드컵 개막과 함께 삿포로를 제외한 전국이 장마권에 놓인다. 6월 11, 14, 21일 경기를 갖는 시즈오카의 경우 지난 30여년간 관측기록에 따라경기 당일 흐리고 비올 확률이 7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입장권 구입자에게 우천시 접는 우산이나 비옷을이용하도록 안내서 등을 통해 권고하고, 접혀지지 않는 장우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26일 아사히(朝日) 신문은 전했다.

 우산 문제와 관련해 개최지들 사이에서는 『축구 관전에 비옷은 상식』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몰상식한 사람들도 많다』는 부정적 견해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를 입증한 것은 지난해 월드컵 리허설로 니가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일본과 캐나다의 예선 경기였다.

 비가 내린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우산과 비옷을 휴대한 입장객이 거의전체 관중의 반반이었던 것.

 JAWOC 시즈오카 지부측은 『우산 보관에 들어가는 인원과 자금이 만만치 않다』면서 『특히 열쇠가 달린 우산꽂이를 설치하려 해도 관중이 한꺼번에 몰려 소통 정체와훌리건 난동 등 각종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미야기현 등 일부 개최지들은 비옷 제공을 해결책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이 또한승하차시 혼잡으로 교통 정체를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난감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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