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위스 0대0 비겨...나란히 16강 진출 확정
경기에서 진기명기 속출

 

프랑스와 스위스가 맞붙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조별리그 최종전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지만 일반 축구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돼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개최국 프랑스와 스위스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90분 동안 헛심 공방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프랑스(승점 7)와 스위스(승점 5)는 A조 1, 2위를 확정하며 사이좋게 16강 진출권을 확정했다.

결과는 0대0 이었지만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 요소는 충분했다.

 

무엇보다 프랑스는 이날 스위스 골대를 두 차례나 강타하는 ‘골대 불운’을 경험했다.

골대를 맞추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축구계의 오래된 징크스를 프랑스가 몸소 실천한 셈이다.

여기에 경기 도중 볼이 터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후반 8분께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과 스위스의 발론 베라미가 볼을 놓고 다투는 상황에서 베라미가 볼을 강하게 밟았다. 순간 볼이 터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에서 볼이 터지는 상황은 얼마 전 K리그 클래식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도중 볼에 바람이 빠지는 통에 서울의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볼을 집어 들었다가 핸드볼 반칙을 받았다.

▲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위스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조별리그 A조 3차전. 사진 왼쪽부터 터진 볼을 들고 있는 스위스 베라미. 유니폼이 찢어지고 있는 스위스 샤카(위).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폴 포그바(프랑스)와 브릴 엠볼로. 연합뉴스

볼도 수난이었지만 스위스 선수들의 유니폼도 성하지 않았다.

전반 8분께 프랑스의 바카리 사냐가 수비 과정에서 스위스의 아드미르 메흐메디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순간 등 쪽이 쭉 찢어졌다.

유니폼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37분께 프랑스의 폴 포그바가 쇄도하는 스위스의 그라니트 샤카의 유니폼을 잡았고, 샤카의 유니폼 왼쪽 옆구리 쪽이 너덜너덜하게 뜯겨 나갔다.

샤카는 후반전에도 또 한 번 유니폼이 찢어져 갈아입는 불상사(?)를 경험했다. 이날 스위스 유니폼이 찢어진 사례만 4차례나 벌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해설 위원인 게리 리네커는 “스위스 유니폼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 같다”며 “엉망인 잔디와 찢어진 셔츠, 터진 볼까지 보기 드문 광경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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