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마이어스 미군 합참 의장은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가 투항해 온 탈레반 정권의 각료 출신 인사 3명을 인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들 각료 가운데 두 명이 향후 알 카에다 격멸 작전을 위한 정보 수집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들이 전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자히딘 물라 누루딘 투라비 전 법무장관, 물라 우바이 둘라 전 국방장관 그리고 물라 사두딘 산업부장관 등 탈레반 각료 3명은 최근 며칠새 아프간 과도정권에 자진 투항해왔다.

 그러나 칸다하르 주지사의 대변인인 칼리드 파슈툰은 이들 각료 3명이 비록 감시하에 있으나 귀가하도록 허가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대우할 것이며 칸다하르 당국은 이들의 죄를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칸다하르 당국은 이들이 기소되지 않는 한 사면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탈레반 수장인 물라 모마르에 대해서는 이같은 혜택이 적용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프간 부족사령관인 구드 피다 모하마드는 이날 회견에서 탈레반 정보부 책임자였던 압둘 하예 모트마인이 체포돼 칸다하르 주둔 미군에 인도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어스 의장은 미군이 아프간 동부 코스트에서 알 카에다 대원 14명을 발견해 이 가운데 2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군이 억류한 탈레반 및 알 카에다 포로가 36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탈레반 정권 붕괴 후 도주하지 못한채 칸다하르의 병원에 남은 탈레반 부상자들이 집단 탈출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체포되기보다 자살을 택하는 극단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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