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훔<독일>=연합뉴스)한국 축구대표팀의 맏형격인 홍명보(33.포항)와 황선홍(34.가시와)이 27일(한국시간) 터키와의 경기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독일 보훔에서 열리는 대표팀의 유럽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홍명보는 대표팀간경기(A매치) 한국 최다출전기록에 도전하며 황선홍은 현역시절 55골을 기록한 차범근전 대표팀 감독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두번째로 A매치 50골의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홍명보는 지난 90년 2월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장한 이후 지난 20일 핀란드전까지 FIFA(국제축구연맹)가 인정하는 대표팀간경기(A매치)에 121차례 출장해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이 부문 타이를 이룬 상태다.

 월드컵에 3회 연속으로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홍명보의 대기록 달성은 특히 최근 자신의 위상을 흔드는 「시련」을 겪은 뒤라 더욱 빛난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동안「체력과 스피드 지상주의」에 바탕한 일(一)자 수비를 추구한 히딩크 사단에서 주로스위퍼로 활약했던 홍명보는 어쩌면 「극복의 대상」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 송종국(부산)과 유상철(가시와)이 든든한 중앙수비로 자리잡았기에홍명보가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던 것.

 하지만 홍명보는 국내 복귀로 어수선한 와중에도 충실히 재활과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을 받더니 튀니지전과 핀란드전에서 연속출장, 믿음직한 수비리드능력을 앞세워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돌아왔다.

 또 황선홍은 94번째 A매치였던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5분여를 남기고 2골을 몰아 넣어 올들어 가뭄처럼 계속됐던 대표팀의 「킬러고민」을 일거에 해소하는한편 A매치 50골에 1골차로 다가섰다.

 88년 대표로 처음 뽑혔던 황선홍은 14년간 대표팀을 지키는 동안 수없이 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도 스트라이커로서는 세계적인 수준인 경기당 평균 0.52골의 페이스를 이어왔다.

 설기현, 안정환, 최용수, 이동국 등 여러 후배들의 성장속에서도 한국 공격진의간판자리를 잃지 않았던 황선홍은 A매치 50호골을 계기로 월드컵 주전 스트라이커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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